증권
코피 터지는 코스피…전문가 "당분간 현금비중 확대를"
입력 2022-09-22 17:54  | 수정 2022-09-22 23:54
◆ 美 3연속 자이언트스텝 ◆
미국 정부가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자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도 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고강도 긴축에 따른 증시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금리에 따른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태양광·2차전지 등 정책 수혜로 고성장이 예상되거나 리오프닝 수혜를 받는 분야에 주목하고, 현금 비중도 늘리라고 조언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일 대비 0.63% 하락한 2332.31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2309.10으로 2300선에 근접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 선물 순매도세가 축소되며 낙폭을 줄였다. 이날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830억원, 613억원 순매도하며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313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도 외국인 매도에 전일 대비 0.46% 떨어진 751.41로 장을 마쳤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2년 만에 5만4400원(-1.63%)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증권가에선 고강도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가 증시 하락을 촉발했다며 앞으로 약세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11월에도 고강도 긴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올해 말에서 내년 1분기까지 반등의 동력을 찾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물가가 빨리 안 떨어진다는 것을 뒤늦게 인식해 향후 금리 예상치도 높이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다"며 "11월에도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돼 주식시장 반등 시기가 이연됐다"고 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미국이 6개월 만에 금리 3%포인트를 올린 것은 유례없는 속도로, 7월에 기록한 저점도 지지선이라고 할 만한 근거가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정책 수혜로 성장이 예상되는 태양광·2차전지나 리오프닝에 따른 실적 성장세가 가시화된 엔터테인먼트 등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하락장에서 현금 비중을 확대하거나 예금·채권형 상품 비중을 늘리는 것도 유의미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홍 대표는 "태양광, 풍력, 2차전지 등 미국과 유럽 정부의 강력한 정책 추진 수혜를 입는 기업은 경기 침체와 무관하게 실적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하반기 앨범 성공과 리오프닝에 따른 공연 확대로 엔터테인먼트 업종도 경기 영향을 제한적으로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보기술(IT) 부품 업종에서는 업황 악화에도 강력한 수요를 확보한 애플 납품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며 "2차전지, 로봇도 하반기 강세 테마"라고 설명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7월보다 저점의 하락폭이 깊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확정금리부 상품 비중을 늘리고, 현금을 확보하면서 주식 매수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대석 기자 /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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