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실적 개선될 과매도 종목…'기관 빈집株' 노려라
입력 2022-09-22 17:38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연일 국내 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가운데 '기관 빈집주'가 연말에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들은 기관 매수세 유입과 더불어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는 올해 국내 주식을 전날까지 14조2482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주체별로는 사모펀드가 5조449억원어치를 팔았고 연기금과 투신(자산운용사)도 각각 1조896억원, 5332억원가량 순매도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말로 갈수록 기관 수급이 부진했던 종목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기관 수급이 1년 기준 과매도 구간에 있는 종목들은 10월부터 연말까지 유독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의 성향상 연말로 갈수록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사는 일)에 나서는 등 연중과는 다른 투자 방향을 설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연말은 기관이 기존 수익을 확정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시기라는 설명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관심이 없었거나 숏(매도) 포지션 종목을 반대로 되돌리는 현상이 연말에 나타난다는 추론이 가능하다"며 "올해는 기관 수급 빈집 팩터의 성과가 평균 대비 특히 부진한데, 수익률이 평균으로 올라오면서 강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직 기관 수급을 기준으로 종목을 선별하기는 부담스러운 만큼 실적 개선 여부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이 상향된 종목을 살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실적 둔화로 단기 실적 개선 종목을 찾기가 어려워진 영향이다.
하나증권은 이 같은 조건을 만족하는 종목으로 코스맥스, 위메이드, 콘텐트리중앙, 심텍, CJ CGV, GS건설 등을 제시했다. 12개월 예상 영업이익이 한 달 전보다 상향됐고 1년간 기관의 매도세가 집중된 종목이다. 콘텐트리중앙은 12개월 예상 영업이익이 한 달간 26.2% 상향 조정됐다. CJ CGV도 23.4% 상승했다. 기관투자자들은 두 종목을 1년간 각각 700억원, 599억원 순매도했다.
이 밖에 코오롱인더, 솔루스첨단소재, 성일하이텍, SK아이이테크놀로지, 에코프로, 아이에스동서도 목록에 포함됐다.
솔루스첨단소재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영업이익 예상치가 한 달 전보다 각각 13.2%, 10.9% 올랐다. 폐배터리 재활용 회사인 성일하이텍은 영업이익 예상치가 51.9% 급상승했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는 성일하이텍의 상장일인 지난 7월 28일 이후 이 회사 주식을 1022억원가량 팔았다.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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