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업계가 비건(채식주의) 식품 사업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채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비건 식품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전날 채식 재료만을 사용해 만든 한국형 채식 스타일의 '두수고방 컵밥·죽' 8종을 출시했다. 채식 레스토랑 '두수고방'과 손잡고 레스토랑 간편식(RMR)으로 비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제품은 컵밥 4종과 죽 4종으로 구성됐다. 팥, 들깨, 버섯 등 건강한 원료를 활용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오뚜기와 두수고방은 메뉴 선정은 물론 재료와 조리법까지 심혈을 기울여 한국형 채식 정수를 담은 신제품을 개발했다.
대체육 시장 선점을 위한 식품 업계의 경쟁은 올해 들어 더욱 뜨거워졌다. CJ제일제당과 신세계푸드, 풀무원, 농심 등에 이어 오뚜기까지 관련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농심은 지난해 1월 비건브랜드 '베지가든'을 론칭하고 지난 5월 나란히 비건 다이닝 레스토랑 '포레스트키친'을 열었다. 풀무원도 지난해 5월 첫 비건 인증을 받은 레스토랑 '플랜튜드'를 선보이며 맞붙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7월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하고 지난 7월 미국에 대체육 전문 자회사 '베러푸즈'를 설립했다. 신세계푸드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채식·식물성 대안식품 박람회에서 베러미트를 선보이며 북미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농심 '포리스트키친' 전체 메뉴. [사진 출처 = 농심]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2월 식물성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론칭하고 첫 제품으로 비비고 '비건만두'와 '비건 김치'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특허청에 '다시다 비건' 상표 등록했다.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식물성 식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2025년까지 매출을 2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식품기업들이 신제품 개발은 물론 해외 진출에도 나서는 이유는 국내외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6년 170억원에서 2020년 216억원으로 20% 이상 성장했다. 올해 약 252억원(약 1930만 달러)에서 2025년 295억원(약 226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대체육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2025년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40% 이상 성장한 110억3310만달러(약 14조4202억원)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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