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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 하희라, 14년만에 무대 복귀..."다음엔 최수종과" (종합)
입력 2022-09-22 15:48 
하희라. 사진ㅣ강영국 기자
배우 하희라가 연극 '러브레터'를 통해 14년만에 무대에 돌아왔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JTN아트홀 1관에서 연극 '러브레터' 프레스콜이 열렸다. 위성신 연출을 비롯해 배우 하희라, 임호, 조선명, 유성재, 신의정, 이승헌 등이 참석했다.
연극 '러브레터'는 퓰리처상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었던 미국 극작계의 거목 A.R. 거니의 '러브 레터스(Love Letters)'를 원작으로 한다. 편지를 통해 한 평생을 함께 나눈 멜리사와 앤디의 이야기를 그린다.
위성신 연출은 "이 작품은 멜리사와 앤디의 낭독극으로 한국에 소개돼있다. 이 작품의 초연이 90년대였는데, 휴대폰 이전 시대에 편지가 커뮤니케이션의 주 였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1937년부터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아주 어릴때 만나 일생의 마지막까지 편지를 주고 받은 두 남녀의 이야기다"라고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위 연출은 기존의 낭독극 형식에서 벗어나 연극의 소재를 대폭 추가한 것에 대해 "이 작품은 그냥 낭독극이다. 두 남녀 배우가 나란히 앉아서 마치 라디오 방송 하듯이 초연을 했다. 90년도에 한국 초연을 봤는데 나름대로 낭독극 형식이 재밌었다. 30년 가까이 세월이 지나니까 낭독극이 흔해졌다. 그래서 과감하게 낭독극의 형식에서 탈피하는 거였다. 연극적 영상을 추가했고, 소품과 의상의 사용을 늘렸다"라고 설명했다.
솔직하고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멜리사 역에는 배우 하희라, 조선명, 신의정이 캐스팅됐다. 보수적인 모범생 앤디 역에는 배우 임호, 유성재, 이승헌이 출연한다.
2008년 뮤지컬 ‘굿바이 걸 이후 약 14년만에 무대에 오르는 하희라는 "그날 대본을 두개 보게됐다. 하나는 아직 이른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러브레터'를 봤는데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배우가 어릴때부터 나이드는 모습을 한번에 보여주는 작품을 만나기 거의 힘들다. 그만큼 짧은 시간에 많은 변화를 보여줄 수 있고, 또 멜리사가 정 반대의 성격이라 더욱 끌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남편 최수종이 무조건 하라고 했다. 작품을 정할 때 많이 의논을 하는데, 제가 90프로 이상 원했고, 옆에서도 하라고 해서 출연을 하게 됐다"면서 "멜리사가 너무 사랑스럽다. 저한테 좋은 친구같다. 배우로서 멜리사를 보고 이건 해야겠다고 한 번에 결정했을 정도다. 영감을 주고 도전을 줬다. 40년 연기생활 하는 동안에 이런 캐릭터는 처음이었고, 앞으로도 못만날 것 같다. 영원한 친구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8살부터 78살까지를 연기해야하는 것에 대해서는 "앞부분이 가장 힘들다. 다행히도 어렸을 적 영상이 많이 남아있다. 그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랄 정도였다. 저의 어릴 때 모습과 목소리에 영감을 많이 받았다. 가끔 저의 모습이 나오면 위 연출님께서 소녀를 유지하라고 멘트를 주셨다. 그걸 반복하면서 연습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극중 제가 솔직하게 사랑 표현을 한다. 근데 그 말이 잘 안나와서 집에서 연습을 하니까 표정이 확 굳으면서 '그거 나한테 하는 거 아니잖아. 임호한테 하는 거잖아' 하더라. 근데 요즘에는 먼저 '내사랑'이라고 불러준다. 저보다 더 연극에 관심이 많은 상태다"라며 남편 최수종의 외조에 대해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연극 '러브레터'에는 실제 부부인 유성재 조선명 배우가 페어로 출연한다. 남편 최수종과 한 무대에 설 가능성에 대해 하희라는 "부부는 절대 무대에 서면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유성재 조선명을 보면서 해도 되겠구나 생각을 했다"면서 "지금 최수종과 함께하는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하희라-임호. 사진ㅣ강영국 기자
하희라와 페어 연기를 하는 앤디 역의 임호는 "극중 앤디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보여드리고 여운을 느꼈으면 하는 것이 있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느꼈고 너무 당연했던 관계 속에는 굉장히 소중한 감정이 담겨있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간 사극에서 왕 역할을 도맡아 해오던 임호는 오랜만의 멜로 연기에 대해 "대중들이 왕을 포괄적으로 생각하는데 왕에는 2가지가 있다. 땅을 정복하거나 여심을 정복한다. 근데 저는 여심을 정복하는 왕을 많이 연기했었다"며 "특별히 연애 감정이나 로맨스 때문에 '러브레터'나 앤디가 특별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오히려 멜리사와 앤디의 편지를 통한 유대감이 더욱 와닿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호는 최수종과의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최수종이 간식을 사서 연습실에 온 적이 한 번 있었다. 앤디가 내내 착한데 그날 따라 갑자기 짜증을 내는 장면을 연습하고 있었다. 근데 연두색 조끼를 입고 누가 들어오더라. 갑자기 대사가 꼬였다. 그때처럼 힘들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형의 아내에게 못되게 구는 연기가 실제가 아니라 연기인데도 힘들더라"면서 "공연장에 와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그래서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23일부터 10월 23일까지 대학로 JTN아트홀 1관에서 상연.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사진ㅣ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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