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 동원령에…"총알받이 원치 않다" 곳곳 반전시위에 탈출러쉬까지
입력 2022-09-22 13:56  | 수정 2022-09-22 14:07
경찰에 체포되는 시위대 / 사진=연합뉴스
38개 도시에서 1300명 이상 체포돼
인근 국가 향하는 항공편 가격 급등에도 매진 사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동원령을 발표한 후 러시아 곳곳에서 반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은 인권단체 OVD-인포를 인용해 러시아 38개 도시에서 동원령 반대 시위가 벌어져 이날 저녁까지 1천311명이 넘게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시내 중심가에 모인 시위대는 "동원령 반대"라는 구호를 외치거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소규모 그룹이 시위를 벌이다 최소 50명이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소규모 그룹이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는 장면이 목격됐습니다.

러시아의 한 30대 남성은 모스크바타임스에 "나는 총알받이가 되고 싶지 않다"라고 호소했습니다.


반전 단체인 '베스나'도 "이것은 우리의 아버지, 형제, 남편인 수많은 러시아인이 전쟁의 고기 분쇄기에 끌려들어 갈 것임을 의미한다. 이제 전쟁은 모든 가정과 모든 가족에게 닥쳤다"며 시위 참여를 촉구했습니다.

로이터는 이날 시위가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서 전국적인 차원에서 처음으로 일어난 반전 시위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러시아에서 해외로 빠져나가려는 행렬이 줄을 이으면서 인근 국가로 향하는 항공편은 2배 오른 가격에도 매진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무비자로 갈 수 있는 여행지의 항공편 가격은 최소 8배 폭등했고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 아르메니아 예레반,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아제르바이잔 바쿠 등의 직항편이 빠르게 매진됐습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주권과 영토 보호를 위해 예비군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내린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동원령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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