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홍근 "빈손·비굴·막말사고 외교…尹, 국격 크게 실추"
입력 2022-09-22 11:04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순방과 관련해 "정상외교의 목적도 전략도 성과도 전무한 국제 외교 망신 참사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미국 뉴욕에서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30분 회담',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48초 환담'을 놓고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기시다 총리와의 회담에 대해선 "과정도 결과도 굴욕적"이라며 "흔쾌히 합의했다던 한일 정상회담은 구체적 의제조차 확정하지 않은 회동에 불과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새벽에 일본 총리가 있는 곳까지 찾아가 가까스로 성사된 30분가량의 만남은 일방적 구애로 태극기 설치도 없이 간신히 마주 앉은 비굴한 모습이었다"며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진전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빈손 외교, 비굴 외교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했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환담과 관련해선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의장에서 48초간 서서 나눈 짧은 대화가 설마 정상회담의 전부일 거라 믿고 싶지 않다"며 "그게 전부라면 전기차 보조금 차별, 반도체·바이오 압력 등 중요한 경제 현안을 하나도 풀어내지 못한 것이라 참으로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빈손 외교, 비굴 외교에 이어 윤 대통령의 막말 사고 외교로 대한민국의 국격까지 크게 실추됐다"며 "회의장을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국 의회를 폄훼한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대형 외교사고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조문외교라더니 정작 여왕 조문은 못하고 일본 수상은 손수 찾아가 간신히 사진 한 장 찍고 바이든과는 회장에서 스치듯 48초 나눈 대화가 전부"라며 "왜 순방을 간 것인지 무엇을 위한 순방인지 의아하다"고 했다. 이어 "사전 대응도 사후 조율도 못한 실무 외교라인의 무능도 모자라 대통령 스스로 대한민국 품격을 깎아내렸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외교라인의 전면적 교체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외교의 실패는 정권의 실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기업과 국민 전체에 고통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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