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주민을 대상으로 한 공항철도 환승할인이 지난 7월 전격 시행된 가운데 최근 2개월간 주민 1인당 평균 2만5000원을 할인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종도에서 서울역으로 주중 출·퇴근한 주민은 19만 원을 할인 받았다.
22일 인천시는 지난 7~8월 공항철도를 이용한 영종주민 1만1271명에게 2억8000만원을 환급했다고 밝혔다. 주민 1인당 평균 2만5000원의 요금 할인 혜택이 주어진 셈이다.
특히 영종도에서 가장 거리가 먼 서울역으로 매일 출·퇴근 한 영종주민(한달 20일 출근)은 버스 환승 할인을 포함해 19만 원을 돌려 받아 할인폭이 가장 컸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가 지원대상의 54.4%를 차지했다. 공항철도 운임 할인 비용은 인천시가 전액 부담하고, 버스 환승 할인 비용은 인천시와 공항철도가 절반씩 부담하고 있다.
영종 주민에게 공항철도 환승할인은 해묵은 과제였다. 2010년 공항철도가 김포공항~서울역 구간을 확대·개통하고, 이후 청라역 등 다른 지하철로 환승할 수 있는 역사가 신설되면서 수도권통합요금제가 도입됐다. 하지만 영종도 구간만은 예외로 둬 영종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통합환승할인제가 적용되지 않아 운임차별을 받아온 영종 주민들이 반발하자 인천시는 지난해 12월 '영종지역 주민 공항철도 이용자 운임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국토부·공항철도와 '영종지역 주민 대중교통 할인 제공에 관한 협약'을 체결해 지난 7월 전격 시행했다.
공항철도 요금 할인액은 운서∼서울역 구간이 편도 1100원(3250원→2150원), 영종∼서울역 구간이 700원(2750원→2050원)이다.
이전까지 공항철도는 영종도 내에서 수도권통합요금제(10km 초과 5km마다 100원)보다 비싼 독립요금제(10km 초과 1km마다 130원)를 적용해 왔다.
영종주민이 공항철도 환승할인을 받으려면 '영종지역 주민 대중교통비 지원 포털'에 가입해야 한다.
공항철도가 포함된 대중교통을 이용한 뒤 매 분기마다 포털에서 간단한 인증절차를 거치면 분기별로 할인 요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20일 현재 가입 회원은 2만4820명이다.
9~11월 환승할인 요금은 교통카드 데이터 정산을 거쳐 12월 말께 지급될 예정이다.
다만 공항철도 환승 할인은 환승 태그를 찍을 때 곧바로 할인 혜택을 받는 수도권 통합 환승할인과 달리 사후정산 방식이어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공항철도 게이트에 수도권 지하철 등에서 적용하고 있는 수도권 통합 환승할인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탓이다.
김을수 인천시 교통정책과장은 "공항철도에 완전한 수도권 통합 환승 제도가 적용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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