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세 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흥국증권은 달러화 초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 상단으로는 1450원을 제시했다.
김준영 흥국증권 연구원은 22일 "세 번 연속 만장일치 자이언트 스텝이며 2008년 이후 처음 3%보다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경험하고 있다"며 "연착륙의 확률은 사실상 크게 줄어들었고 최종 기준금리 4.50%를 간접적인 전망치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023년 점도표는 더 높아졌다. 중간값은 4.50~4.75% 수준이다. 한명의 구성원을 제외하면 모두 4.25%보다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동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11월과 12월 FOMC에서 각각 0.75%포인트, 0.50%포인트 인상이 유력하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를 앞두고 불확실성 해소로 인한 주식시장 반등 가능성에 대한 문의에 대해 "시장의 반등은 힘들다"고 답변했다. 김 연구원은 이에 대해 "이번 FOMC는 불확실성이 크게 늘어났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아직 시장이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수준의 긴축 강도를 연준은 앞으로도 펼쳐 나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연준의 매파적 기조에 따라 주식시장에선 여전히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최종기준금리 4.25~4.50%는 지난주 화요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처음으로 등장했고 이번 FOMC를 기점으로 최종기준금리 4.75~5.00%가 등장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은 아직 새로운 레벨에 대한 선반영을 온전히 다했다고 말하기에는 그 기간이 너무 짧다"며 "내년 연말 금리 인하 기대감도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면 추가 하락의 여지가 남아있어 여전히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 상단을 1450원, 한국 최종기준금리 3.50%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긴축을 상대적으로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연준과 이를 따라가야 하는 미국 이외 국가들의 입장은 다르다"며 "불확실성과 성장 둔화를 고려하면 장기물 금리 고점은 한국이 먼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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