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 등 화장품 완판으로 '립스틱 오빠'로 불리던 리자치
중국서 톈안먼 민주화 시위 언급은 금기시 돼
중국서 톈안먼 민주화 시위 언급은 금기시 돼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33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6월 3일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하던 중 탱크 모양 아이스크림을 선보였다가 갑자기 사라졌던 중국 유명 왕훙(인플루언서) 3개월 만에 다시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립스틱을 비롯한 각종 화장품을 엄청나게 팔아 '립스틱 킹', '립스틱 오빠' 등으로 불리며 중국 최고 인터넷 쇼핑 진행자로 이름을 알리던 리자치가 지난 20일 알리바바 쇼핑 생방송 플랫폼인 타오바오에서 3달 만에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습니다.
실시간 방송이 20일 저녁 7시에 시작된 후, 1시간 만에 접속자 수는 2,200만 명을 기록했고, 방송이 끝난 저녁 9시 15분에는 접속자 수 6,000만 명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그가 소개한 제품들 대부분은 완판됐고, 그의 복귀는 웨이보와 위챗에서 곧바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습니다.
한편 그는 지난해 당국의 세무조사에서 살아남았지만,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다가 대포와 바퀴를 연상시키는 초콜릿 막대와 쿠키를 붙인 '탱크' 아이스크림을 선보인 후 갑자기 방송이 중단된 적이 있습니다.
이후 리자치는 웨이보를 통해 기술적 문제로 방송이 중단됐다고 밝혔으나 이후에도 예정됐던 라이브 방송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중국에서는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금기이며, 매년 해당 기념일이 다가오면 당국의 검열은 강화됩니다.
톈안먼 민주화 시위 당시 한 시민이 톈안문 광장에 진입하는 탱크 부대를 맨몸으로 가로막았는데, 이후 그를 '탱크맨'으로 불렀고, 탱크는 톈안먼 시위의 상징이 됐습니다. 이후 매년 기념일 전후 검열 당국은 인터넷에서 탱크 관련 이미지를 철저히 단속해 왔습니다.
한편 리자치는 1억 6,0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왕홍(인플루언서)입니다.
일부 중국 언론은 리자치의 복귀로 인해 화장품 업체들이 중국 최대 쇼핑행사인 광군제(11월 11일) 특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