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시아 덕분에 유럽서 떼돈 버는 왕서방
입력 2022-09-21 13:58 
독일 베를린 중앙역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모습. 최근 독일 등 유럽 국가에서 러시아산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원 확보에 나서면서 중국산 태양광 패널 수요가 증가했다. [매경DB]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이 어려워진 유럽 국가들이 대체에너지원으로 눈을 돌리면서 중국 태양광 제품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올들어 유럽에서 태양광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에너지산업컨설팅 업체인 인포링크 컨설팅 LLC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은 51.5기가와트(GW)의 태양광 모듈을 유럽에 수출했다. 수출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9%증가했다. 전체 태양광 패널 수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46%에서 55%로 늘어났다.
전력의 상당 부분을 러시아의 천연가스와 원유에 의존하는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원유 수입을 의도적으로 줄여왔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유럽이 주도하는 '원유 가격 상한제'에 반발한 러시아가 가스관 점검 등을 이유로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유럽국가들은 전국적인 절전 캠페인을 추진하는 한편 미국, 호주, 카타르 등으로 수입국을 늘리고, 대체에너지원을 확보하고 있다.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에 따르면 5~8월 사이 유럽연합(EU)회원국들은 태양광 발전으로 99.4테라와트시(TWh)의 전력을 생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증가한 수치다.

EU는 2025년까지 태양광 용량을 두 배 이상 늘리고, 2030년까지 600기가와트시(GWh)의 발전설비를 설치한다고 지난 5월 발표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유럽에서는 공공기관과 상업·주거용 건물에 태양광 패널 설치를 늘리는 추세다.
중국은 전세계 태양광 제품의 80%를 공급하는 '큰 손'이다. 중국 산업정보화부는 올해 상반기 중국의 태양광 모듈 생산량이 78.6GW로, 전년 동기대비 74.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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