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위탁받은 개들 오물더미에 방치하고 사라져…"명백한 동물학대"

앙상하게 마른 4~5마리 개가 죽은 개 먹는 모습도
"현재 개 데리고 사라진 상태"

인천에서 20대 여성이 개들을 불법으로 위탁받아 오물더미에 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동물단체가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오늘(20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단체는 올해 중순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A씨가 4∼5마리의 개들을 키우면서 비위생적인 환경에 방치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단체가 알아본 결과 동물위탁관리업상 허가를 받지 않은 일반 가정집에서 불법 위탁받은 개들을 뼈가 드러나도록 방치했다면서 학대 영상을 함께 공개했습니다.

단체는 "개들이 있는 집은 영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오물더미였다"며 "죽은 개를 살아있는 개들이 먹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영상에서는 앙상해진 개들이 오물로 뒤덮힌 집 안을 돌아다니고 얼마 남지 않은 사료에 몰려드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습니다.

단체는 "A씨가 개들을 데리고 또 다른 곳으로 사라진 상태이며 미용업을 하면서도 반복적으로 개들을 구타하는 사람이라고 한다"면서 A씨에 대한 추가 제보를 요청했습니다.

이처럼 가정집에 동물을 데려온 뒤 정작 제대로 된 양육을 하지 않거나 유기하고 잠적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에는 제주에서 세 들어 살던 한 세입자의 주택에서 새끼 샴고양이 22마리가 버려진 채 발견되는가 하면 지난 1월 서울 동대문구에서는 5평 원룸에서 고양이 32마리가 발견돼 구출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러한 애니멀 호딩이 명백한 동물학대 행위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