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20여년간 몸담아온 '베테랑 경찰'이 알고보니 납치조직 두목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할리스코주 검찰청은 이날 검찰 납치전담수사부가 할리스코 주도인 과달라하라시에서 여러건의 납치 범행에 관여한 혐의로 파블로 에리베르토를 비롯해 7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에리베르토 등 일당은 지난 수십년간 일반 서민을 강제로 납치한 후 놔주는 대가로 몸값을 챙기는 등 납치 범죄를 일삼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 조사 결과 일당은 지난 4월 한 닭고기 판매상을 납치한 뒤 그 가족들에게 150만페소(1억원) 상당의 몸값을 요구한 후 10만페소(690만원)와 일본산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를 받고 풀어주기도 했다.
검찰은 3개월 동안 관련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 조직의 실체를 밝혀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당 두목인 에리베르토는 과달라하라에서 24년째 근무한 경찰관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경찰관으로 지내면서 경찰 내부망을 몰래 접속해 기밀정보를 유출하거나 수사선상에 오른 조직원의 체포를 방해하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에리베르토 담당 지역에서 유독 납치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한 것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파블로 레무스 나바로 과달라하라 시장은 트위터에 "경찰관이 24년간 공직 생활을 하며 시민들을 공격했다"며 "부패 경찰 색출과 시민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썼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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