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커스M] 재개발에 밀린 아이들 '안전'…차·학생 뒤섞인 위험한 통학로
입력 2022-09-19 19:01  | 수정 2022-09-19 19:41
【 앵커멘트 】
재개발·재건축 등 대형 공사로 인해 아이들이 다니는 통학로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공사현장과 인도가 뒤섞여 사고 위험이 많은 것은 물론, 공사가 끝난 뒤에도 통학로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포커스M 이재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의 한 초등학교 등굣길입니다.

공사 현장과 불법 주차된 공사 차량 사이로 학생들이 위태롭게 걸어갑니다.

초등학교 주변에서 재개발 공사가 시작되면서 학부모들은 등하교 시간만 되면 애가 탑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학부모들도 마음을 졸이긴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학부모
- "중간에 통로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재개발되면서 없어졌어요. 못 가요. 혼자는 위험해서…. 제가 그래서 데려다 주잖아요."

공사가 끝나더라도 여전히 불안한 곳도 있습니다.

경기도 수원의 이 초등학교 통학로는 인도와 차도 구분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차량과 학생들이 뒤엉켜 아찔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학교 주변 재개발이 완료돼 학생 수가 크게 늘었지만, 통학로는 예전과 바뀐 게 없어 위험한 길을 매일 걷는 겁니다."

▶ 인터뷰 : 수원 매산초 학부모
- "오고 가는 길에 차도 많고 그래서 아이들을 안심하고 보낼 수 없는 상황이에요."

참다못한 학부모들은 시위를 벌이며 시청과 교육청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천유하 / 수원 매산초 학부모
- "지자체에서도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이라든가 보행도로, 보행시설 등을 추가로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 빨리 진행이 됐으면…."

경기·인천 지역 교육청이 파악한 학교 인근 공사 중인 사업장은 모두 158곳.

이 가운데, 인천은 14곳 중 절반이 넘는 8곳에서 통학로 안전과 관련한 지적사항이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워킹스쿨버스 운영 등 안전요원 배치 노력과 동시에 근본적으로 인도와 차도를 분리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허 억 / 가천대학교 안전교육연수원장
- "통학로에 좁은 이면 도로를 양방통행하면 안전한 인도 확보가 안 됩니다. 당연히 일방통행으로 해주고 보차도 경계턱을 설치해서 차량 동선과 어린이의 동선을 근본적으로 분리시켜야…."

학교 주변 개발도 필요하지만, 먼저 아이들이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길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립니다.

포커스M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윤두메 VJ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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