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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싸우다 7회 와르르→이대호 수원 고별전 패배…'8위 추락' 가을야구 멀어진다 [MK수원]
입력 2022-09-18 20:02  | 수정 2022-09-18 20:08
롯데가 웃지 못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이대호의 고별전에서 롯데가 패했다.
래리 서튼 감독이 지휘하는 롯데 자이언츠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3-6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이대호의 수원 kt위즈파크 고별전이었다. 그래서 많은 롯데 팬들이 수원 kt위즈파크를 찾았다. 이대호 역시 "수원은 특별한 추억이 있는 곳이다. 2001년 신인이었을 때 수원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1이닝을 던졌었다. 그때의 설렘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더운 날씨에도 정말 많은 팬들이 오셨던데 힘을 받아 오늘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5강 희망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이날 경기 승리는 필요했다. 롯데는 잘 싸웠다. 선발 댄 스트레일리가 6이닝을 3실점으로 막았다. 앤서니 알포드에게 3타점을 허용한 게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그 외 위기 상황을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타선에서는 한동희가 선발 고영표를 흔들었고, 2-3으로 뒤진 6회초에는 이대호의 희생플라이 타점까지 나오면서 힘을 냈다.
그러나 스트레일리가 내려간 이후 7회말 와르르 무너졌다. 스트레일리에 이어 이민석이 올라왔다. 권동진의 기습적인 번트 안타가 나왔다. 롯데 수비는 대처하지 못했다. 이게 시작이었다. 심우준, 조용호, 강백호에게 연속 3안타 2실점을 허용했다. 김유영, 최준용이 올라왔지만 kt의 기세는 대단했다. 알포드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렸지만 장성우의 안타 때 강백호를 대신해 대주자로 나섰던 홍현빈이 홈을 밟았다. 3-3에서 어느덧 6-3이 되었다.
이후 배정대와 황재균을 삼진으로 돌렸다. 7회말 선두타자였던 권동진의 타석까지 오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기대하던 추격점은 나오지 않았다. 롯데는 8회, 9회 연이어 무득점에 그쳤다. 결국 패했다. 이대호의 수원 고별전에서 아쉬운 패배의 쓴맛을 봤다. 롯데는 kt보다 한 개 더 많은 12개의 안타를 때리고도 3점 밖에 얻지 못했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8위(58승 71패 4무)로 추락했다. 기존 8위였던 삼성 라이온즈(58승 70패 2무)가 KIA 타이거즈를 꺾었다. 반 게임 차로 따돌리고 7위로 올라섰다. 트래직넘버도 9로 줄었다.
이날 경기 전 서튼 감독은 "우리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시즌을 치를 거다. 포스트시즌을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물론 우리가 컨트롤 수 없는 영역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매일 밤 승리를 가져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롯데는 이대호의 수원 고별전에서 최선을 다했다. 이대호는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때리며 힘을 냈지만, 웃지 못했다. 남은 경기도 11경기 뿐이다. 가을야구가 점점 멀어져 간다.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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