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청첩장 접느라 야근"·"주말에 과수원서 일해"…새마을금고 또 갑질 논란
입력 2022-09-18 16:58  | 수정 2022-09-18 17:18
사진=연합뉴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 새마을금고 갑질 피해 사례 공개…대책 마련 촉구

새마을금고 내부 갑질 문제가 또다시 제기됐습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최근까지 새로 접수한 새마을금고 갑질 피해 사례를 오늘 공개하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직장갑질119를 통해 전북 남원 동남원새마을금고에서 여성 직원에게 밥 짓기, 설거지, 빨래 등을 시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직장갑질119는 남원 사례가 알려진 이후 전국 곳곳의 새마을금고 직원들에게서 추가 제보를 받았다며, 특히 이사장이 막강한 인사권을 이용해 직원들에게 사적 용무를 시키거나 술자리를 강요하는 사례 등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한 제보자는 "이사장이 자녀 결혼식을 앞두고 청첩장을 접게 해 야근을 해야 했다"며 "이사장과 이사의 친인척들이 같이 일하는데 승진, 인사발령, 연차 사용에 특혜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제보자는 "반강제적으로 제주도로 워크숍을 갔는데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 3일 내내 술을 먹고 온다"며 "원하지 않는 여직원들에게도 술을 강요하고 밤에 잘 준비를 하는 여직원들을 불러내 술자리에 참석시킨다"고 했습니다.

이 밖에도 "과수원을 하는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주말에 직원들에게 과일 따는 일을 시켰다", "이사장이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고성을 질렀다", "월요일부터 끝자리에 의자만 놓고 일하라 했다"는 등의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직장갑질119는 새마을금고 중앙회에 ▲ 전국 1천300개 새마을금고 익명 전수조사 ▲ 새마을금고 이사장 소규모 직장갑질 예방교육 ▲ 직장갑질 특별조사팀·특별신고 기간 운영 등 긴급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전북 남원에서 발생한 성차별 갑질과 관련해 새마을금고 박차훈 중앙회장이 지난 15일 대응책을 밝힌 서한문에서 '세대 차'를 언급해 논란을 낳기도 했습니다.

박 회장은 해당 서한문에서 "최근 새마을금고는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고, 이로 인해 매년 신규직원 채용규모가 확대되어 젊은 신세대 직원들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젊어지고 있지만 직원 간 세대의 폭은 넓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신규직원이나 후배직원으로서의 자세도 필요하겠지만, 금고의 중심이 되는 실무책임자를 포함한 지점장 등 선임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최근 발생한 새마을금고 내 성차별 갑질 논란에 대해 '세대 차'를 탓한 것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라 논란이 불거진 바 있습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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