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고민정 "윤 대통령, 영빈관 신축 논란 대국민 사과해야"
입력 2022-09-18 14:23  | 수정 2022-09-18 14:34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 / 사진 = MBN
윤 대통령에 "정치는 늘 2~3박자 늦어" 비판
"청와대 이전으로 여러 비용 쓸데없이 낭비"
'김건희 특검법'엔 "제 2의 최순실 사태 방지해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대통령실의 '영빈관 신축' 예산 논란과 관련해 "첫 번째로 해야 하는 건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했어야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18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에 출연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에서 추진한 '영빈관 신축 계획'에 대해 "만약에 대통령께서 다 지시하신 거라면 본인께서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첫 번째로 해야 하는 건 대국민 사과였다"며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었을 때 혹은 수사 정국에 대해서는 아주 엄밀하게 그리고 빠르게 결정하시는데, 정치에 있어서 만큼은 늘 2~3박자가 늦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영빈관 / 사진 = 매일경제


앞서 정부가 외빈 접견 등을 위한 대통령실 주요 부속시설 신축 사업에 총 878억 6,300만 원을 책정한 것이 알려지자, '용산 이전 비용으로 496억 원이 든다'고 했던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영빈관 신축에 대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많은 국민이 공감할 것"이라고 '새 영빈관 건립'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입장을 밝힌 지 약 5시간 뒤 윤 대통령은 "국민께 심려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라"며 영빈관 신축 계획에 대한 전면 철회를 지시했습니다.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자 윤 대통령이 직접 철회에 나서며 논란을 진화한 겁니다.

고 최고위원은 "그래서 청와대를 조급하게 이전하지 말라고 백 번, 천 번 얘기했던 것"이라며 "지금 청와대 이전을 통해서 국방부 이전에 대한 비용, 한남동 관저를 리모델링하는 비용, 그리고 또 영빈관을 신축해야 되는 비용 이런 모든 것들이 쓸데없이 낭비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만약 지금 우리나라 재정 상태가 굉장히 넉넉하고 경제 상황이 호황기여서 이런 것들을 해도 충분한 국민적 여론이 받쳐준다면 상관없겠지만 코로나19 이후에 재정 상태가 많이 어렵다는 것을 국민의힘이 계속 얘기해 왔지 않았느냐"며 "단 1억 원이라도 알뜰하게 써야 한다는 게 국민의힘 주장이다. 그런데 수백억 수천억 단위의 돈이 들어갈 게 뻔히 보이는 청와대 이전을 통해서 예상했던 문제점들이 지금 계속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그 결정은 누가 한 것이냐.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 MBN


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했지만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반대하고 있는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 수사에 대한 맞불 작전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고 최고위원은 "맞불 작전이라고 하기엔 김 여사를 둘러싼 사건들이 너무나 많이 산적해 있었다"며 "대통령 영부인이 되고 나서 어떤 인사에 개입되어 있는 부분, 혹은 대통령 취임식 때 명단과 관련된, 혹은 또 청와대 이전과 관련된 여러가지 말들, 보석 문제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저희가 야당으로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대충 뭉개고 넘어가게 되면 결국은 제 2의 최순실 사태가 또다시 터질 수도 있기 때문에 예측 가능한, 어떤 불행을 저희가 미연에 방지해야 하는 건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특검법 추진 배경을 밝혔습니다.

김 여사와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의 수사를 소위 "퉁치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영부인이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야 한다, 영부인이기 때문에 건드리면 쪼잔한 정치가 된다라고 하면 그야말로 구태정치 아니냐"며 "영부인이라고 저희가 대충 넘어가게 되면 오히려 야당인 민주당이 참 권력 앞에서 나약한 쪼잔한 야당이라고 비판을 받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5박7일 일정으로 영국, 미국, 캐나다를 방문하기 위해 18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 손을 흔들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오늘 오전 5박 7일 일정으로 윤 대통령과 함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에 나선 김 여사의 행보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같은 경우 같이 가시는 게 맞다"면서도 "유엔총회 같은 경우는 다자회담이 있는 곳이고 국빈으로 우리만 초대 받은 순방이 아니기 때문에 원포인트 정상회담을 위해서는 대통령께서만 가시는 경우도 왕왕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급해하거나 서두르지 않고 준비가 됐을 때 나섰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월 25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 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에는 오히려 윤 대통령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 최고위원은 "제가 윤 대통령 참모였으면 당장이라도 그걸 받았을 것"이라며 "본인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부분을 어느 정도는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는데 지금 그 기회를 당신께서 계속 차고 계시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한국 전기차 업계의 타격' 등을 언급하면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너무 괴로워지기 때문에 야당은 협조할 생각이 있으니 정부 여당이 제발 이 깃발을 먼저 꽂고 나오시라고 부탁을 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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