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의당, 당명개정 등 재창당 결의 채택…"진보정치 오늘 새롭게 시작"
입력 2022-09-18 14:00  | 수정 2022-09-18 14:04
정의당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변-참여연대 입법정책과제 제안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내달 선출' 차기 당대표, 재창당 최우선 과제로 추진키로
"지난 10년, 결과적 실패"…대안사회 모델제시 등 방향 포함

정의당이 당명 개정 등을 포함한 재창당을 2023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정의당은 어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제11차 정기당대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재창당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결의안은 ▲대안사회 비전과 모델 제시 ▲당 정체성 확립 ▲노동 기반 사회연대정당 ▲정책 혁신 정당 ▲지역기반 강화 ▲당 노선에 따른 조직운영체계 ▲독자적 성장 전략에 기반한 전술적 연합정치 ▲당원 사업 활성화 등 8가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날 정기당대회에서는 차기 당 대표가 이런 기조를 비롯해 정의당 재창당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도록 한다는 데도 의견이 모였습니다.

정의당 당대회. /사진=연합뉴스

정의당은 재창당 결의안에서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기 위한 정의당의 지난 10년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라며 "취약한 지지 기반과 모호한 정체성이 정의당의 현실이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거대 양당을 공격하면서 대안 정치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왜 정의당이 대안이어야 하는지 입증하지 못했다"라며 "거대 정당이 설정해 놓은 정치적 이슈를 중심에 놓고 행보하는 데 급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연합정치에만 매몰되어서도 안 되지만 이를 무조건 배제하는 것도 현실의 정치세력이 취할 길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정의당은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며 창당 이후 최대의 위기 상황을 겪었습니다. 정의당은 지방선거를 마친 뒤인 지난 6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고 이은주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을 이끌어 왔습니다.

당 쇄신책의 하나로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 등이 제안해 '비례대표 국회의원 5명(류호정 장혜영 강은미 배진교 이은주, 비례대표 순번 순)에 대한 사퇴 권고 여부를 묻는 당원총투표까지 시행됐으나 부결된 바 있습니다.

발언하는 정의당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

정의당은 이날 채택된 결의안에 따라 다음 주부터 혁신지도부 선거 일정에 돌입합니다.

오는 23일 선거 공고가 이뤄지며 27일부터 28일까지 후보자를 등록받습니다. 후보자들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전국 순회 유세와 TV토론 등 선거운동을 벌입니다.

모든 당원이 참여하는 지도부 선출을 위한 투표는 오는 10월14일부터 엿새 동안 실시되며, 19일 지도부 선출을 확정 짓게 됩니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추가 결선투표가 진행됩니다.

이은주 비대위원장은 정기당대회 인사말에서 "오늘 당대회가 끝나면 비대위가 맡은 소임의 큰 임무는 마무리에 접어들게 된다"며 "우리 정의당의 진보정치는 오늘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월 200만 원을 받는 조선하청 노동자들을 비롯한 우리 사회 절대다수인 저임금 노동자, 무주택 세입자가 기댈 수 있는 정당, 이들의 삶을 바꾸는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다시 일어서자"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정기당대회에서는 당 대표 권한 강화 및 부대표 3인 중 지명직 노동부대표 신설, 조직강화위원회 신설 등 당헌·당규 개정안을 확정하고, 당 부채 해결 특별결의문도 채택했습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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