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포 즐기려 탔는데 진짜 공포 왔다…끊이지 않는 롤러코스터 사고
입력 2022-09-18 12:02 
에버랜드 T익스프레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전환)에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가운데 놀이공원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들어 놀이공원 내 어트렉션이 도중에 멈추는 운행 중단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우려가 커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어트렉션 운행 중단 사고가 다수 일어나고 있다.
지난 12일 정오께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에버랜드에서는 대형 롤러코스터인 티(T)익스프레스가 지상 높이 20여m 지점에서 갑자기 멈췄다.
티익스프레스는 에버랜드의 대표적인 어트렉션으로 가장 높은 곳은 56m라 18층 높이의 빌딩에서 떨어지는 것과 유사한 공포감을 준다. 낙하 각도 77도, 최고 시속이 104km에 달하는 목재 롤러코스터로 인기가 많은데, 특히 사고가 발생한 날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라 방문객으로 에버랜드가 크게 붐비는 상황이었다.

이 사고로 티익스프레스 열차 탑승객 30여 명은 약 10분 동안 고립됐으며, 이후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놀이기구에 설치된 계단을 따라 어트렉션에서 내려왔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T익스프레스의 안전감시기에 이상 신호가 발생하면서 안전을 위해 자동으로 열차가 멈췄다. 이 안전감시 센서는 사고가 발생할 것 같으면 사전에 이를 감지해 놀이기구를 멈추는 역할을 한다. 당시 열차가 출발하자마자 센서에 이상이 감지됐고, 에버랜드 측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경사가 없는 구간에 열차를 정차시켰다.
에버랜드는 T익스프레스를 점검한 결과, 센서에 이물질이 들어갔다고 보고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뒤 4시간 만에 운행을 재개했다.
드라켄 멈춤 사고 당시 모습. 독자 제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앞서 지난달에도 경북 경주시 경주월드에 있는 롤러코스터인 드라켄이 55m 상공에서 멈추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열차에는 24명이 타고 있었으며, 안전요원들이 출동하면서 이들은 50여 분 뒤 전원이 무사히 지상으로 내려왔다. 부상자는 없지만 한 시간 가까이 탑승객과 이들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지난 5월 문을 연 강원 레고랜드에서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 29일 운행을 시작한 최신 놀이기구인 레고 팩토리 어드벤처 라이드가 지난달 말 알 수 없는 이유로 운행을 멈추면서 탑승객들이 놀이기구에 5분여 간 갇혀 있다가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빠져나올 수 있었다.
레고랜드는 개장한지 3개월여 지난 8월까지 롤러코스터만 4번 멈췄고 타워 전망대 역시 지난 7월 작동을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원 레고랜드 타워전망대 멈춤 사고 당시 모습. 독자 제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잇따른 사고에 춘천시가 나서서 레고랜드 현장조사까지 벌였지만 '이상 없다'는 의견만 내놔 일각에서는 안전불감증 우려까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레고랜드와 춘천시 측은 일시적인 센서 감지 오류 및 순간 정전 등의 이유라고는하지만 개선 명령이 내려지지 않는 이상 사고가 계속 반복되면 이에 무뎌지는 안전불감증까지 날 수 있다"며 "최근 놀이공원 사고가 잦은 만큼 사안에 따라 중지명령 등 정부의 강력한 대책 및 관리감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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