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역시켜 달라"...우크라이나서 러시아 군인 편지 무더기 발견
입력 2022-09-17 16:43  | 수정 2022-12-16 17:05
집단 매장지 발견된 이지움에 남겨
정신적 피로·건강 악화 호소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군인들이 피로 누적과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들며 전역을 호소하는 편지를 남겼습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탈환한 하르키우주 이지움에서 러시아 병사들의 소지품과 함께 전역을 희망하는 내용의 편지 10여 통이 발견됐습니다.

편지에는 오랜 전투로 인해 누적된 피로와 악화된 건강 등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모스크바 지역의 미사일 사령부에서 근무하다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됐다는 한 병사는 "휴식 부족에 전투 의지가 고갈됐다"며 "내게 주어진 우크라이나 영토에서의 특별군사작전 임무 완수를 거부한다"고 작성했습니다.

다른 병사는 "육체적·정신적 고갈을 경험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전투가 불가능하다고 호소했습니다. 또 부상으로 건강이 악화했음에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며 자신의 직위 해제를 요구하는 병사도 있었습니다. 결혼이나 자녀 출산을 이유로 휴가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내용도 편지에 있었습니다.

정말 러시아 군인이 해당 편지들을 작성했는지 진위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러시아 군의 전역 호소 편지가 발견된 이지움에서는 시신 약 450구와 고문실 10개가 발견되며 러시아의 전쟁 범죄 의혹이 일기도 했습니다.

집단 매장지에서 발견된 많은 시신의 사지가 부러지고 목에 밧줄이 감겨 있는 등 고문과 학살의 흔적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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