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미술의 거장' 이성근 화백이 농협대를 찾은 이유는?
입력 2022-09-17 11:20  | 수정 2022-09-17 13:14
이성근 화백(왼쪽 다섯번째)이 농협대에 그림을 기증한 뒤 이상욱 농협대 총장(여섯번째), 원석희 농협대 총동문회장(여덟번째) 등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정혁훈기자>

한국 현대 미술의 거장으로 통하는 이성근 화백이 16일 고양시에 있는 농협대학교에 그림을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화백은 '한국의 앙리 마티스'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니는 세계적 화가. 그의 그림은 청와대와 유엔본부, 영국 왕실 등 전세계적인 명소에 소장돼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얼마 전에는 개그맨 지상렬이 국내 미술품 대중화 노력에 동참하면서 그의 그림을 소장한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 화백이 이날 지인들과 함께 이상욱 농협대 총장실을 방문해 그림을 기증한 이유는 농협대 설립 6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평소 자연과 농업에 대한 관심이 많은 이 화백이 지인들과 뜻을 모아 그림을 기증키로 결정한 것. 이번에 기증한 그림은 그의 대표작인 말 시리즈 중 하나다. 네 마리의 말이 달리는 모습을 화려한 색채를 통해 역동적으로 묘사했다.
이 화백은 "말은 뒤로 물러나지 않고 앞으로만 나아간다. 말은 부정이 아니라 긍정의 아이콘이고 밝음을 뜻한다. 농협대 학생들이 한국 농업의 발전을 위해 지금까지 해 왔던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질주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말은 혼자서 한 방향으로 내달리지 못한다. 여러 마리의 말이 함께 힘을 모아 한 곳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듯이 농협대 총장과 교직원, 학생들이 한 마음으로 앞으로 달려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농협대 출신의 첫 총장으로 지난 6월 취임한 이 총장은 "이 화백의 그림 기증은 어려운 농촌을 살리고, 식량안보를 강화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하는 농협대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 넣어주기 위한 것으로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농협대가 60년을 넘어 100년 역사를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교직원, 학생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농협대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는 원석희 무궁화신탁 부회장도 함께 참석해 "그림 기증에 참여한 이 화백과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전국 동문들도 모교에 대한 사랑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혁훈 농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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