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3년 전 결함 접수, 알고도 '무시'
입력 2010-02-01 11:37  | 수정 2010-02-01 14:17
【 앵커멘트 】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다'라는 옛말이 있죠.
지금 도요타가 딱 그 짝입니다.
도요타가 3년 전에 불량 폐달에 대한 불만을 알았지만, 이를 무시했다고 합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품질'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던 도요타 자동차.

잘못된 가속페달 하나 때문에 도요타의 성공 신화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요타가 리콜하겠다고 밝힌 차량은 모두 760만 대에 달합니다.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인 700만 대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불량 가속페달을 사용한 차종이 늘면서 리콜 규모가 천만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일부에서는 이번 리콜 사태를 오바마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와 연관시키기도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자동차 업체를 살리려고 도요타 때리기에 나섰다는 겁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도요타 내부에 있었습니다.

도요타는 지난 2007년 가속페달에 문제가 있다는 불만을 접수하고도 이를 묵살했습니다.

대량 리콜도 처음이 아닙니다.

2005년에도 브레이크와 헤드라이트의 결함으로 238만 대를 리콜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사장이었던 와타나베 가쓰야키 도요타 부회장은 "세계 각지에서 생산해 품질을 동시에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도요타는 오늘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와 함께 앞으로 계획을 밝힐 예정입니다.

과연 이번엔 어떤 변명을 내놓을지 관심입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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