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맞벌이를 하는 김 모씨(39)는 가입 후 1년간 최대 연 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는 '웰뱅워킹적금'에 가입한 후 남편에게도 권유했다가 거절당했다. 이 적금은 기본금리(1%)에 가입기간(1년) 동안 누적 걸음 수 500만보를 채우면 8%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주는 구조다. 김씨는 "매일 1만4000보씩 걸으면 만기 후 10%의 금리를 받을 수 있어 가입했다"면서 "남편은 휴일 골프장에서 하루 종일 걸어도 1만보를 채우기 어렵다며 다른 적금에 가입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과 이에 따른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이 잇달아 5%가 넘는 고금리 적금을 내놓고 있다. 모든 대출과 저축상품의 기본이 되는 기준금리가 현재 2.5%인데, 이들 적금 가입자는 기준금리의 2배에 달하는 금리를 만기 후에 받을 수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이자장사'에 대해 경고하고, 예금과 대출금리 격차를 공시하도록 강제하면서 은행들 간 자체 경쟁을 하는 것도 고금리 상품 출시의 주된 이유가 되고 있다.
은행들은 급기야 10%가 넘는 초고금리 적금까지 출시하며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다만 은행들이 '밑지는 장사'를 할 순 없다면서 목표 달성 시에만 최고금리를 허락하고 있어 해당 상품의 우대금리 조건과 기본금리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대금리 조건이 내가 달성할 수 있는 조건인지 부터 확인해야 한다"며 "기본금리 수준이나 매월 납입할 수 있는 불입 한도가 지나치게 낮으면 적금 가입 실익이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평소 걷거나 뛰면서 건강을 챙기는 금융소비자라면 웰컴저축은행의 '웰뱅워킹적금'이나 NH농협은행의 '걷고싶은 대한민국 적금' 가입을 고려할 만하다. 웰뱅워킹적금은 기본금리가 기준금리보다도 낮은 연 1%다. 이 적금이 우대금리 조건으로 내건 걸음 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라는 뜻이다. 1년 단일 약정 상품으로, 이 기간 중 100만보를 달성하면 1%포인트, 200만보 3%포인트, 300만보 4%포인트, 400만보 6%포인트가 적용된다. 최대 우대금리 조건인 8%를 채우려면 500만보를 넘어서야 하는데 이는 평일·휴일 가리지 않고 매일 1만4000보 이상 걷거나 뛰어야 달성되는 수치다.
농협은행이 국립공원공단과 함께 출시한 걷고 싶은 대한민국 적금은 산을 좋아하는 '등산족'도 관심을 갖는 상품이다. 설악산·지리산·한라산 등 전국의 17개 산악형 국립공원과 제주 올레길(1·8번 코스), 독도버스(농협은행 메타버스 플랫폼)까지 총 20개 구역을 실제 방문해 올원뱅크 앱을 통해 인증하면 된다. 인증 구역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차등 제공하며 최고금리는 3%포인트다. 또 가입 기간 중 금융소비자가 직접 걸은 누적 걸음 수에 따라 최대 0.7%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국립공원공단에서 실시하는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해도 0.3%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준다. 이 같은 우대금리는 최대 4%포인트이며 기본금리(2.6%)까지 합쳐서 최고 연 6.6%가 된다.
온라인으로 유기농 식품을 주문하는 금융소비자들은 '신한 플랫폼 적금'을 노려볼 만하다. 신한은행과 한국야쿠르트가 손잡고 내놓은 이 적금은 6개월제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월 저축한도는 1000원 이상~30만원 이하다.
기본금리는 연 2%지만 각종 우대 조건을 채우면 추가로 9%포인트의 금리를 제공한다. 우대금리 조건에서 핵심은 야쿠르트의 온라인 유기농 식품 쇼핑몰 '프레딧' 이용 여부다. 적금 만기 5영업일 전까지 이 쇼핑몰에서 20만원 이상 결제해야 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이 적금의 최초 가입자에게도 추가로 1%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이 적금은 10월 14일까지 가입 가능하며 선착순으로 계좌 5만개가 판매되면 종료된다. 내 집 마련을 위해 청약저축이 필요하다면 하나은행의 '내집마련 더블업' 적금이 적합하다. 주택청약종합저축과 연계된 상품으로, 월 20만원까지 납입이 가능하다.
매주 복권 당첨을 기대하는 재미를 추가한 적금도 있다. 광주은행의 '행운적금'은 매주 월요일 행운번호를 배정하고 추첨해 당첨된 계좌에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기본금리가 3.2%로 비교적 높아 당첨 시 13.2%의 금리를 받는데, 이는 은행권 최고금리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도 신규 고객 선착순 10만명을 대상으로, 특별금리를 제공하는데 '룰렛'을 통해 연 5%, 6%, 8%, 10% 중 하나에 당첨되면 해당 금리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자신의 취향에 맞고 우대금리 조건을 달성할 수 있는 상품에 가입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매달 불입하는 적금은 한 번에 뭉칫돈을 맡기는 예금보다 금리가 1%포인트 이상 높기 때문에 6개월~1년 기준이라면 적금 가입이 유리한 편이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과 이에 따른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이 잇달아 5%가 넘는 고금리 적금을 내놓고 있다. 모든 대출과 저축상품의 기본이 되는 기준금리가 현재 2.5%인데, 이들 적금 가입자는 기준금리의 2배에 달하는 금리를 만기 후에 받을 수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이자장사'에 대해 경고하고, 예금과 대출금리 격차를 공시하도록 강제하면서 은행들 간 자체 경쟁을 하는 것도 고금리 상품 출시의 주된 이유가 되고 있다.
은행들은 급기야 10%가 넘는 초고금리 적금까지 출시하며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다만 은행들이 '밑지는 장사'를 할 순 없다면서 목표 달성 시에만 최고금리를 허락하고 있어 해당 상품의 우대금리 조건과 기본금리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대금리 조건이 내가 달성할 수 있는 조건인지 부터 확인해야 한다"며 "기본금리 수준이나 매월 납입할 수 있는 불입 한도가 지나치게 낮으면 적금 가입 실익이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평소 걷거나 뛰면서 건강을 챙기는 금융소비자라면 웰컴저축은행의 '웰뱅워킹적금'이나 NH농협은행의 '걷고싶은 대한민국 적금' 가입을 고려할 만하다. 웰뱅워킹적금은 기본금리가 기준금리보다도 낮은 연 1%다. 이 적금이 우대금리 조건으로 내건 걸음 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라는 뜻이다. 1년 단일 약정 상품으로, 이 기간 중 100만보를 달성하면 1%포인트, 200만보 3%포인트, 300만보 4%포인트, 400만보 6%포인트가 적용된다. 최대 우대금리 조건인 8%를 채우려면 500만보를 넘어서야 하는데 이는 평일·휴일 가리지 않고 매일 1만4000보 이상 걷거나 뛰어야 달성되는 수치다.
농협은행이 국립공원공단과 함께 출시한 걷고 싶은 대한민국 적금은 산을 좋아하는 '등산족'도 관심을 갖는 상품이다. 설악산·지리산·한라산 등 전국의 17개 산악형 국립공원과 제주 올레길(1·8번 코스), 독도버스(농협은행 메타버스 플랫폼)까지 총 20개 구역을 실제 방문해 올원뱅크 앱을 통해 인증하면 된다. 인증 구역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차등 제공하며 최고금리는 3%포인트다. 또 가입 기간 중 금융소비자가 직접 걸은 누적 걸음 수에 따라 최대 0.7%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국립공원공단에서 실시하는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해도 0.3%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준다. 이 같은 우대금리는 최대 4%포인트이며 기본금리(2.6%)까지 합쳐서 최고 연 6.6%가 된다.
온라인으로 유기농 식품을 주문하는 금융소비자들은 '신한 플랫폼 적금'을 노려볼 만하다. 신한은행과 한국야쿠르트가 손잡고 내놓은 이 적금은 6개월제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월 저축한도는 1000원 이상~30만원 이하다.
기본금리는 연 2%지만 각종 우대 조건을 채우면 추가로 9%포인트의 금리를 제공한다. 우대금리 조건에서 핵심은 야쿠르트의 온라인 유기농 식품 쇼핑몰 '프레딧' 이용 여부다. 적금 만기 5영업일 전까지 이 쇼핑몰에서 20만원 이상 결제해야 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이 적금의 최초 가입자에게도 추가로 1%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이 적금은 10월 14일까지 가입 가능하며 선착순으로 계좌 5만개가 판매되면 종료된다. 내 집 마련을 위해 청약저축이 필요하다면 하나은행의 '내집마련 더블업' 적금이 적합하다. 주택청약종합저축과 연계된 상품으로, 월 20만원까지 납입이 가능하다.
매주 복권 당첨을 기대하는 재미를 추가한 적금도 있다. 광주은행의 '행운적금'은 매주 월요일 행운번호를 배정하고 추첨해 당첨된 계좌에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기본금리가 3.2%로 비교적 높아 당첨 시 13.2%의 금리를 받는데, 이는 은행권 최고금리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도 신규 고객 선착순 10만명을 대상으로, 특별금리를 제공하는데 '룰렛'을 통해 연 5%, 6%, 8%, 10% 중 하나에 당첨되면 해당 금리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자신의 취향에 맞고 우대금리 조건을 달성할 수 있는 상품에 가입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매달 불입하는 적금은 한 번에 뭉칫돈을 맡기는 예금보다 금리가 1%포인트 이상 높기 때문에 6개월~1년 기준이라면 적금 가입이 유리한 편이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