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상] 영국 여왕 관 지키던 경비병, 밤샘 근무에 교대 중 '쿵'
입력 2022-09-16 08:52  | 수정 2022-12-15 09:05
경비병, 스코틀랜드 왕실 경호부대 '로열 궁수대' 소속…큰 부상 없어
BBC 생방송 화면에 그대로 송출돼 이목 집중

15일(현지시간)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을 지키던 경비병이 밤샘 근무에 지쳐 쓰러지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화제가 됐습니다.

인디펜던트 등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쯤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여왕의 관을 지키던 경비병 한 명이 갑자기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검정 제복을 입은 해당 경비병은 스코틀랜드 왕실 경호부대인 '로열 궁수대(the Royal Company of Archers)' 소속으로 근무 교대를 위해 연단에 올랐는데, 관 아래쪽 단상에서 긴 의례용 지팡이를 들고 서 있다가 돌연 앞으로 넘어졌습니다. 해당 경비병은 연단에 오른 직후에도 여러 차례 비틀거리다, 결국 균형을 잃고 모자까지 벗겨질 정도로 크게 정면으로 넘어졌습니다.

그가 넘어지자 홀 안에는 커다란 '쿵' 소리가 났고, 근처에 있던 경찰 두 명과 관계자가 달려오며 곧바로 그를 부축했습니다. 반면 넘어진 경비병보다 높은 단상에서 여왕의 관을 지키던 왕실 근위병과 다른 경비병들은 제자리를 지켰습니다.


이 같은 모습은 영국 BBC방송의 생방송 송출 영상에 그대로 포착됐습니다. BBC는 경비병이 쓰러지자 잠시 화면을 다른 곳으로 전환했지만, 사람들은 해당 장면에 관심을 가지며 경비병의 부상 여부에 대해서도 궁금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행히 해당 경비병은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으며,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비대는 6시간씩 4교대 근무를 하는데, 관을 지키고 서 있는 20분 동안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서있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경비병 역시 가만히 서 있던 채로 관을 지키다 갑자기 움직이려다 보니 넘어지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은 전날 영국 의회 건물 내에 있는 웨스트민스터 홀로 옮겨져 같은날 오후 5시부터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여왕의 관은 홀 중앙의 관대에 올려져 있으며 왕실 근위대와 런던타워 경비대 등이 이를 24시간 지키고 있습니다. 여왕의 관은 장례식 당일인 19일 오전 6시 30분까지 앞으로 나흘 간 더 이곳에 안치돼 있을 예정입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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