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 외교 장관 "마약국 이미지 탈피하려 노력했는데 수포로 돌아갈 위기 처해"
주베네수엘라 대사관 "도움 필요하면 즉시 한인회장 통해 연락"
주베네수엘라 대사관 "도움 필요하면 즉시 한인회장 통해 연락"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을 두고 수리남 정부가 명예 훼손으로 법적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대사관 측이 현지 교민들의 안전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어제(15일) 정례브리핑에서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수리남 정부의 항의 메시지가 한국 정부에 접수됐느냐'는 질문에 "해당 넷플릭스 시리즈 방영 이후 수리남 정부의 우리 정부에 대한 입장 표명은 없었으며, 외교부는 수리남과의 우호 관계 유지를 위해 지속 노력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수리남의 알베르트 람딘 외교·국제사업·국제협력부(BIBIS) 장관은 "'수리남' 제작진은 우리나라를 마약을 거래하는 야생의 부정적 이미지로 그렸다"며 "더 이상 마약 운송 국가도 아니고,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드라마 때문에 그간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주베네수엘라 대사관 공지사항. / 사진=주베네수엘라 대사관 홈페이지
수리남 대사관은 1990년대에 철수하고 현재는 인근 국가인 주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에서 수리남을 함께 관할하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 13일 주베네수엘라 대사관은 공지를 띄워 "수리남에 거주하는 한인 여러분께서 드라마 'Narcos-Saints(한국어 제목 수리남)' 방영 여파로 많이 곤혹스러우실 것으로 짐작된다"며 "일단 각자 안전을 위해 주의를 기울여주시기를 바라오며, 조금이라도 염려되는 사안이나 도움이 필요한 사안은 즉시 한인회장을 통해 연락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외교부의 2021년 재외동포 현황에 따르면 현재 수리남에 거주 중인 우리 교민은 48명입니다.
다만 아직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어서 여행 주의보 등의 조치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제 외교 소식통도 "여승철 주베네수엘라 대사대리가 한인회장과 통화를 하고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특이사항이 있으면 공유를 하고 있다"며 "아직 교민 피해나 수리남 정부의 항의와 같은 특이사항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마약 대부에 누명을 쓴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마약 대부의 모티브가 된 조봉행은 브라질에서 체포된 이후 국내에서 2011년에 징역 10년과 벌금 1억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현재는 출소 후 수리남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희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ango19980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