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유전자, 생활 환경 등도 영향
태아가 임신 중 모체 감염에 노출될 경우, 출생 후 지적 장애나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갖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14일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는 마르틴 브링게를 주저자로 한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정신의학과 연구팀이 1987~2010년 사이 스톡홀름에서 출생한 54만99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전했습니다.
임신 중 모체의 감염에 노출됐던 태아 3만 4013명 중 1.3%(445명)가 지적 장애를, 3.3%(1123명)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갖게 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반면, 임신 중 모체의 감염에 노출되지 않았던 태아 51만 5954명은 그 중 1.0%(5087명)가 지적 장애를, 2.5%(1만3035명)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산모의 임신 중 감염'이 자녀의 지적 장애 위험을 16%, 자폐 스펙트럼 장애 위험을 37%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산모가 임신을 하기 1년 전에 감염이 있었던 경우에도 추후 출생한 아이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겪을 위험은 25% 높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지적 장애 위험은 9% 정도로 크게 위협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임신 중 모체의 감염'이 태어난 아이의 지적 장애, 자폐 스펙트럼 장애 위험과 연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외에도 '변이 유전자'와 '생활환경' 같은 가족 간 공유 인자의 작용 역시 주요 요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 저명한 정신의학 전문지인 '랜싯 정신의학'(Lancet Psychiatry) 최신호에도 게재됐습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