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먹방 인플루언서가 말벌을 먹는 영상을 SNS에 올렸다가 얼굴은 '만신창이' 되고 계정은 차단당하는 일이 중국에서 벌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9일 중국 영상 플랫폼 '더우인'에서 56만 구독자를 거느린 인플루언서 왕찬이 '말벌' 먹방을 진행했다가 SNS 계정이 차단됐다고 10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왕찬은 영상에서 "조금 겁이 나기도 하지만 어쨌든 먹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곧바로 말벌을 시식했다.
그러나 그는 쏘인 듯 입에 있던 말벌을 뱉더니 괴로워했고 이후 왕찬의 입술과 오른쪽 눈은 퉁퉁 부어올랐다.
먹기 전 얼굴과는 다를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그런데도 그는 영상 조회수가 10만 이상을 달성하자 이날 저녁 또 한 번 '말벌 먹방'을 보이겠다고 했지만 해당 영상은 볼 수 없었다.
다음 영상이 올라오기 그의 계정이 차단당했기 때문이다.
왕찬은 그동안 일반인들이 먹기 꺼려하는 음식으로 '먹방' 영상을 올려 구독자를 끌어 모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을 본 중국의 한 누리꾼은 "전혀 웃기지도 않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어린이들이 따라할 수 있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상한 것을 먹는 것은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트래픽을 유도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인기 아이템이 됐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따라하는 등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면서 이런 영상은 현재 퇴출 분위기다.
실제 Tizi로 알려진 음식 블로거는 어린 백상아리를 요리해 먹는 것을 라이브 스트리밍을 한 후 7월 말 금지 당하기도 했다.
'더우인'에서 여전히 활동 중인 유란젠루라는 또 다른 인플루언서는 날 것을 먹거나 덜 익히면 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식물을 먹는 동영상을 올려 지금까지 500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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