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규홍, '위장전입' 의혹…딸 중학교 배정 노렸나?
입력 2022-09-15 07:19  | 수정 2022-09-15 07:31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 사진 = 연합뉴스
2006년 11월 호계동으로 주소지 이전→한 달 만에 다시 평촌동으로 이전
호계동이냐 평촌동이냐에 따라 딸 중학교 배정 달라져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 후보자가 지난 2005~2006년 사이 딸의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경기 안양시 동안구 내에서 여러 차례 주소 이전을 했다며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인 의원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에서 유학을 마친 후 2005년 7월 27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소재 아파트에 전입을 신고했습니다.

평촌동 아파트에 전입한 지 약 1년 4개월이 지난 2006년 11월 17일 조 후보자는 경기 안양 동안구 호계동 소재 아파트로 주소를 옮겼습니다. 호계동 아파트는 평촌동 아파트와 길 하나를 두고 마주보고 있는 아파트로, 조 후보자의 처가입니다.


그런데 불과 약 한 달 후인 2006년 12월 20일, 조 후보자는 다시 평촌동 아파트로 전입신고를 했습니다.

이처럼 비정상적으로 주소를 이전한 것이 조 후보자 딸의 중학교 배정을 염두에 둔 위장전입이 아니냐는 게 인 의원 측의 지적입니다.

인 의원실에서 확인한 '2007학년도 중학교 입학 배정 업무 시행 지침'에서는 배정 원서 접수 기간을 2006년 11월 27일부터 12월 1일까지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조 후보자가 호계동 아파트로 주소를 옮겼던 한 달여의 시기와 맞물립니다.

또한, 평촌동 아파트를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평촌초등학교의 배정방안을 살펴보면 '호계동 아파트 소재 주소지는 범계중, 평촌동 아파트 소재 주소지는 평촌중을 선택하여 1지망한다'는 설명이 나옵니다.

조 후보자가 전입 신고를 했던 두 아파트의 주소지에 따라 1지망 중학교가 달라지는 겁니다.

인 의원실이 복지부 인사청문관리단에 조 후보자 딸이 다닌 초등학교를 문의했지만, 복지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 의원은 "공정과 상식을 강조하는 윤석열 정부의 세 번째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도 또 다시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며 "게다가 조 후보자와 복지부는 관련 정보를 숨기는 데 급급해 더 큰 의문을 낳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는 '오락가락 위장전입' 의혹을 국민께 소상히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