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오 사다하루와 함께 일본 선수 역대 최다인 55홈런을 쳤다. 레이와 시대 첫 3관왕도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함께 타선을 이끌어온 야마다 테쓰토가 힘들어하고 있다.
야마다는 사상 처음으로 트리플 스리(타율 3할, 30홈런, 30도루)를 달성했으며 이후 두 번 더 대기록을 세운 원조 야구 천재. 그러나 올 시즌 14일 현재 타율.249, 23홈런, 10도루에 그치고 있다.
9월 들어 회복세를 보였지만 한때 타율은 리그 워스트를 다투는 등 갑자기 믿기 어려운 상태가 이어졌다. 도대체, 야마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일본 야구매체 풀 카운트는 긴테쓰, 야쿠르트등에서 타격 코치등을 역임했으며 야마다의 루키 시대에는 직접 지도한 적도 있는 해설가 이세 다카오(한국 프로야구 SK서도 코치 역임)씨에게 물었다. "야마다의 부진 원인은 무엇인가요?"
이세 위원은 "야마다의 배팅에는 몇 가지 포인트가 있다. 예를 들어 별로 보폭을 확보하지 않는 스탠스가 있다. 야마다의 배팅은 왼발은 높이 들지만 대체로 제자리로 돌려 몸 전체를 사용한 축 회전으로 배트를 휘두른다. 그러니까 몸쪽 공을 막힘 없이 받아칠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만약 올린 왼발이 투수 쪽으로 내려갔다면 상체가 앞으로 흐르고 축도 흔들리기 때문에 날렵한 궤도를 잃게 된다. 그 밖에도 톱의 위치 등 세세한 포인트는 많이 있지만, 야마다의 경우, 가장 알기 쉬운 것은 이 스탠스다. 최근 스텝 폭이 큰 타자가 많은 가운데 야마다의 배팅은 독특하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그러한 체크포인트를 보는 한 기술적인 부분에 관해서는 결코 나쁜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긴 시즌 중 그렇게 심각한 상태에 빠진 시기는 적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세 코치는 야마다의 땀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야마다가 트리플 스리를 획득하고 있을 무렵, 경기 전 T-타격으로 30군데나 포인트를 체크하고 있다고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과장이 섞였다고 본다. 실제로는 그렇게 있을 리가 없고, 기껏해야 10군데 정도일 것이다.
그래도 꼼꼼히 내.외각, 높낮이를 나눠 던져 하나하나 네트에 대고 치는 것으로 그날의 몸 상태, 스윙의 미세한 오류 등을 발견하고 수정할 수 있다. 야마다에게 슬럼프 시기가 짧았던 것은 이런 나날의 체크를 소중히 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세 코치는 그러면서 정신력 문제를 조심스럽게 꺼내 들었다.
"올 해 기술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데도 야마다가 본래의 성적을 남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신면이 아닐까 싶다. 구체적으로 말해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존재"라고 짚었다.
이세 위원은 "최근 몇 년간 "야쿠르트의 얼굴"은 틀림없이 야마다였다. 그런 야마다가 이제 서른 살로 아직 쇠약해질 나이가 아니지만 트리플 스리를 달성하던 시절에 비하면 체력 기력 집중력 같은 부분에서 조금 떨어진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야마다만의 문제가 아니라, 선수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라며 "바로 그 타이밍에 무라카미가 대두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3관왕도 노리는 등 압도적인 배팅을 보여주고 있다. 눈앞에서 이만한 배팅을 보여준다면 같은 동료라고 해도 초조함도 생길 것이고 재미있을 리 없다. 지난해까지 자신에게 쏠렸던 주목도가 지금은 무라카미를 향하고 있다. 야마다로서도, 지금까지 이기든 지든 팀을 짊어지고 남모르게 중압과 싸워 온 자부심이 있을 것이다. 단언은 못하지만 아마 야마다의 가슴에 그러한 기분이 있는 것은 아닐까. 물론 본인에게 물어보면 부정할 것이다. 하지만 올해의 야마다의 플레이를 보고 있으면 그렇게 느끼는 바가 있다"고 지적 했다.
그렇지 않아도 원래 야마다는 기분에 좌우되는 구석이 있는 타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좋게 말하면 상냥한 성격, 나쁘게 말하면, 마음 약하고 얼룩이 많다.
이세 위원은 "스윙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히트를 쳐야 할 만만한 공을 놓치는, 평소 같으면 손대지 않는 공을 건드려 범타로 물러나는 그런 타석을 여러 번 봤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야마다가 절정을 넘은 선수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연령적으로도 야수로서 지금부터 원숙기에 들어간다. 아직 타이틀 경쟁에 가세할 수 있고 팀의 주전으로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다만 언젠가는 자신보다 대단한 타자가 눈앞에 나타난다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런 현실에 부딪혔을 때 경쟁심 같은 뻔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선수 심리가 작용한다. 아마 올 시즌 무라카미가 지금 같은 성적을 내지 않았다면 야마다의 성적도 이렇게까지 떨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선수의 멘탈이라는 것은 민감한 것"이라고 풀이 했다.
마지막으로 이세 위원은 "어쨌든 야마다와 무라카미가 나란히 치지 않으면 지금의 야쿠르트는 이길 수 없다. 겨우 컨디션을 끌어올린 야마다가 남은 시즌,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배팅을 보여줄 것인지 궁금하다. 즐거움 반 걱정 반으로 관전하게 될 것 같다"고 평가를 마쳤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지금까지 함께 타선을 이끌어온 야마다 테쓰토가 힘들어하고 있다.
야마다는 사상 처음으로 트리플 스리(타율 3할, 30홈런, 30도루)를 달성했으며 이후 두 번 더 대기록을 세운 원조 야구 천재. 그러나 올 시즌 14일 현재 타율.249, 23홈런, 10도루에 그치고 있다.
9월 들어 회복세를 보였지만 한때 타율은 리그 워스트를 다투는 등 갑자기 믿기 어려운 상태가 이어졌다. 도대체, 야마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일본 야구매체 풀 카운트는 긴테쓰, 야쿠르트등에서 타격 코치등을 역임했으며 야마다의 루키 시대에는 직접 지도한 적도 있는 해설가 이세 다카오(한국 프로야구 SK서도 코치 역임)씨에게 물었다. "야마다의 부진 원인은 무엇인가요?"
이세 위원은 "야마다의 배팅에는 몇 가지 포인트가 있다. 예를 들어 별로 보폭을 확보하지 않는 스탠스가 있다. 야마다의 배팅은 왼발은 높이 들지만 대체로 제자리로 돌려 몸 전체를 사용한 축 회전으로 배트를 휘두른다. 그러니까 몸쪽 공을 막힘 없이 받아칠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만약 올린 왼발이 투수 쪽으로 내려갔다면 상체가 앞으로 흐르고 축도 흔들리기 때문에 날렵한 궤도를 잃게 된다. 그 밖에도 톱의 위치 등 세세한 포인트는 많이 있지만, 야마다의 경우, 가장 알기 쉬운 것은 이 스탠스다. 최근 스텝 폭이 큰 타자가 많은 가운데 야마다의 배팅은 독특하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그러한 체크포인트를 보는 한 기술적인 부분에 관해서는 결코 나쁜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긴 시즌 중 그렇게 심각한 상태에 빠진 시기는 적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세 코치는 야마다의 땀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야마다가 트리플 스리를 획득하고 있을 무렵, 경기 전 T-타격으로 30군데나 포인트를 체크하고 있다고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과장이 섞였다고 본다. 실제로는 그렇게 있을 리가 없고, 기껏해야 10군데 정도일 것이다.
그래도 꼼꼼히 내.외각, 높낮이를 나눠 던져 하나하나 네트에 대고 치는 것으로 그날의 몸 상태, 스윙의 미세한 오류 등을 발견하고 수정할 수 있다. 야마다에게 슬럼프 시기가 짧았던 것은 이런 나날의 체크를 소중히 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세 코치는 그러면서 정신력 문제를 조심스럽게 꺼내 들었다.
"올 해 기술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데도 야마다가 본래의 성적을 남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신면이 아닐까 싶다. 구체적으로 말해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존재"라고 짚었다.
이세 위원은 "최근 몇 년간 "야쿠르트의 얼굴"은 틀림없이 야마다였다. 그런 야마다가 이제 서른 살로 아직 쇠약해질 나이가 아니지만 트리플 스리를 달성하던 시절에 비하면 체력 기력 집중력 같은 부분에서 조금 떨어진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야마다만의 문제가 아니라, 선수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라며 "바로 그 타이밍에 무라카미가 대두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3관왕도 노리는 등 압도적인 배팅을 보여주고 있다. 눈앞에서 이만한 배팅을 보여준다면 같은 동료라고 해도 초조함도 생길 것이고 재미있을 리 없다. 지난해까지 자신에게 쏠렸던 주목도가 지금은 무라카미를 향하고 있다. 야마다로서도, 지금까지 이기든 지든 팀을 짊어지고 남모르게 중압과 싸워 온 자부심이 있을 것이다. 단언은 못하지만 아마 야마다의 가슴에 그러한 기분이 있는 것은 아닐까. 물론 본인에게 물어보면 부정할 것이다. 하지만 올해의 야마다의 플레이를 보고 있으면 그렇게 느끼는 바가 있다"고 지적 했다.
그렇지 않아도 원래 야마다는 기분에 좌우되는 구석이 있는 타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좋게 말하면 상냥한 성격, 나쁘게 말하면, 마음 약하고 얼룩이 많다.
이세 위원은 "스윙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히트를 쳐야 할 만만한 공을 놓치는, 평소 같으면 손대지 않는 공을 건드려 범타로 물러나는 그런 타석을 여러 번 봤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야마다가 절정을 넘은 선수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연령적으로도 야수로서 지금부터 원숙기에 들어간다. 아직 타이틀 경쟁에 가세할 수 있고 팀의 주전으로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다만 언젠가는 자신보다 대단한 타자가 눈앞에 나타난다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런 현실에 부딪혔을 때 경쟁심 같은 뻔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선수 심리가 작용한다. 아마 올 시즌 무라카미가 지금 같은 성적을 내지 않았다면 야마다의 성적도 이렇게까지 떨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선수의 멘탈이라는 것은 민감한 것"이라고 풀이 했다.
마지막으로 이세 위원은 "어쨌든 야마다와 무라카미가 나란히 치지 않으면 지금의 야쿠르트는 이길 수 없다. 겨우 컨디션을 끌어올린 야마다가 남은 시즌,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배팅을 보여줄 것인지 궁금하다. 즐거움 반 걱정 반으로 관전하게 될 것 같다"고 평가를 마쳤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