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애완동물로 기르려다가"…호주서 캥거루 공격에 70대 숨져
입력 2022-09-14 11:06 
호주의 회색캥거루떼. [AP = 연합뉴스]
호주의 회색캥거루떼. [AP = 연합뉴스]

호주에서 70대 노인이 캥거루의 공격을 받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주(WA)의 주도 퍼스에서 400km 떨어진 마을 레드몬드에서 77세 남성이 중상을 입고 쓰러진 것을 그의 친척이 발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캥거루 한 마리가 이 남성의 곁에서 위협적인 자세를 취하며 구급대원에 경계태세를 보였다. 이에 경찰은 캥거루를 현장에서 즉각 사살했다.
피해자는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노인이 야생 캥거루를 애완동물로 기르려다가 이 같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호주 법률은 토종 동물을 애완동물로 기르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이 남성이 동물 사육과 관련된 허가를 보유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지 동물구조단체에서 캥거루과 동물을 담당하는 타냐 어윈은 "해당 캥거루는 수컷 성체로 보인다"며 "이들은 공격적인데다 포획된 상태에서 잘 지내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캥거루는 귀여운 동물이 아니라 야생동물이다"라고 덧붙였다.
BBC에 따르면 캥거루로 인한 사망사고는 1936년 이후 처음이다.
1936년 뉴사우스웨일즈주에서 38세의 남성이 캥거루의 공격을 받은 후 회복하지 못하고 수개월 뒤 사망한 바 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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