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미국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도 국내 증시에서 폐배터리 관련주는 장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오전 9시26분 현재 성일하이텍은 전날보다 4.40%오른 16만1400원을 기록 중이다. 에코프로는 1.27% 오른 12만7100원에 거래 중이며 코스모화학도 2.27% 상승한 2만9300원을 기록 중이다.
특시 성일하이텍은 전날 신규시설에 2147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자기자본대비 82.19%에 해당하는 규모로, 투자기간은 2025년 6월 30일까지다. 성일하이텍 측은 투자목적에 대해 "이차전지 리사이클링시장 성장대응과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모화학은 증권사의 긍정적 리포트가 주식을 끌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의 김규상 애널리스트는 코스모화학에 대해 "2024년까지 총 7000톤의 폐배터리 리사이클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라며 "판매단가는 LME 시세에 연동돼 변동될 수 있지만 최근 가격을 기준으로 약 3000억원 규모의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전날 뉴욕 증시는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게 나오자 폭락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6.37포인트(3.94%) 떨어진 3만1104.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7.72포인트(4.32%) 폭락한 3932.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32.84포인트(5.16%) 급락한 1만1633.5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주요 3대 지수 모두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 6월 11일 이후 2년 3개월 만에 하루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장 개장 직전 발표된 8월 CPI가 증시에 영향을 줬다.
미국의 지난달 CPI는 전월보다 0.1%, 전년 동월보다 8.3% 올라 시장예상치(각각 -0.1%, 8.1%)를 재차 웃돌았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의 전월비 물가 기여도가 7월 -0.3%포인트에서 8월 -0.4%포인트로 낮아졌지만 7월보다 8월물가가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이상 1%포인트까지 올리는 울트라스텝 가능성도나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 워치(Fed Watch)에 따르면 전날까지 0%였던 100bp 인상 확률은 32%로 올랐고, 50bp 인상 가능성은배제됐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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