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490g 초미숙아, 여러 차례 고비끝에 퇴원 준비…"퇴원 후 도움 절실"
입력 2022-09-13 15:16  | 수정 2022-09-13 15:29
490g의 저체중으로 태어난 초미숙아 마리야 양이 13일 세종충남대병원에서 의료진과 엄마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23주 3일 만에 태어나…러시아 국적 부모 경제적 여건 좋지 않아

490g의 저체중으로 태어난 초미숙아가 여러 차례 고비를 잘 이겨내고 곧 퇴원합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러시아 국적의 마리아 양이 150여 일 동안 집중적으로 치료한 덕분에 상태가 많이 호전돼 이달 중 퇴원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습니다.

마리아 양은 지난 4월 12일 세종충남대병원에서 임신 23주 3일 만에 응급수술로 태어났습니다.

한국신생아네트워크(KNN)에 따르면 500g 미만의 미숙아 생존율은 35%에 불과하며, 23주 3일 만에 출생한 아기의 생존 가능성은 더 낮다고 말했습니다.


의료진은 마리야 양이 출생한 직후, 미동과 호흡이 없어 즉시 기관 삽관과 심폐소생술을 한 뒤, 중환자실로 옮겨 집중적으로 치료했습니다.

중증의 신생아 호흡곤란 증후군 진단을 받아 두 차례에 걸쳐 폐에 직접 약물을 투여했고, 설상가상으로 출생 나흘째에는 진균 감염이 확인돼 전신 항진균제를 투여했습니다.

미숙아가 전신 진균에 감염되면 생존율은 절반으로 더욱 낮아집니다.

미숙아 상당수가 겪는 선천성 심장기형의 일종인 동맥관 개존증이 신부전과 심부전 쇼크로 진행되며 상태가 다시 악화했습니다.

마리아 양은 패혈성 쇼크와 심부전이 계속 반복돼 강심제와 인공호흡기로 겨우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고, 열흘째에는 심정지까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세종충남대병원과 충남대병원 본원 의료진의 유기적인 협진과 수술로 개존증을 치료해, 퇴원을 준비할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외국인인 마리아 양의 부모는 이후 재활치료와 산소치료가 필요한 아기에게 수많은 노력과 큰 비용이 필요한데, 경제적 여건이 여의찮아 걱정이 많습니다.

이병국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초미숙아에게 자주 발생하는 백질연화증이나 큰 뇌출혈 증세가 없어 퇴원 예정"이라며 "하지만 폐가 워낙 약해 집에서 가정용 호흡보조기와 산소포화도 관찰을 해야 하고, 여러 재활치료도 필요한데, 부모의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아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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