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작전을 지휘하는 러시아 최고위급 사령관이 우크라이나 군에 의해 생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인 르비우 저널 등은 우크라이나 보병대가 러시아군 서부군관구 사령관인 안드레이 시체보이(53) 육군 중장을 포로로 붙잡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가 나오게 된 배경은 지난 7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 때문이다. 해당 영상에는 우크라이나 군이 하르키우의 발라클리야 근처에서 붙잡은 러시아 포로 수십 명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들 포로 중 체격이 크고 머리숱이 적은 남성을 러시아 서부군관구 사령관인 시체보이 중장으로 현지매체는 지목했다. 과거 공개된 안드레이 시체보이 중장의 모습과 외모 측면에서 비슷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서부군관구 사령관은 러시아군에서 유럽 지역을 담당한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러시아 병력의 절반을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그가 우크라이나 군에 생포됐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러시아로서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시체보이 중장은 지난 2월 28일 남부군관구 제8근위제병군 사령관으로,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현재 우크라이나 군과 러시아 군은 이같은 보도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르비우 저널은 "(생포한 포로가) 시체보이 중장인지 아닌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은 대규모 반격 작전을 통해 하르키우 주요 지역 곳곳을 수복하는 한편 러시아군 점령지를 향해 전선을 꾸준히 전진시키고 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하르키우 지역에서 기습적인 반격 작전을 펼쳐 러시아 국경을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지난주 20개 마을 탈환에도 성공하는 등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 200일째를 기념하는 연설에서 "200일간 탱크 2000대, 장갑전투차량 4500대, 포대 1000문, 항공기 250대, 헬기 200대, 드론 1000대, 함정 15척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