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연휴 끝 마트 가보니…돈 없으면 라면에 김치도 옛말
입력 2022-09-12 19:00  | 수정 2022-09-12 19:39
【 앵커멘트 】
주머니 사정이 어려울 때 보통 '라면에 김치만 먹겠다'고 하는데, 고물가인 요즘엔 이 말도 옛말이 됐습니다.
태풍 힌남노로 배추 가격이 평년 가격의 세배 가까이 올랐고, 라면도 이달 중순부터 10% 안팎으로 줄줄이 오릅니다.
장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

큼직한 배추가 있어야 할 채소 매대에 반 포기씩 손질된 배추 몇 덩이만 남았습니다.

폭염과 태풍으로 수급이 달리고, 신선도마저 떨어지자 배추를 다듬어 1개에 5천 원에 할인 판매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영숙 / 서울 후암동
- "배추 겉절이 하려고 하는데 생각외로 배추가 너무 비싸더라고요. 제가 보기엔 50%도 더 오른 거 같아요. 그냥 가야겠어요."

▶ 인터뷰 : 장명훈 / 기자
- "최근 배추 10kg 도매가격은 3만 6천 원 대로 평년 가격보다 약 3배 가까이 비싸졌습니다."

배추값 급등으로 직접 김치를 담는 가정이 줄면서 포장 김치 수요가 늘어났지만 포장김치 생산업체도 재료 수급이 어려워져 일시품절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김치와 단짝인 라면도 줄줄이 오릅니다.

농심은 라면 브랜드 26개의 가격을 오는 15일부터 출고가 기준 평균 11.3% 올리고, 팔도 역시 제조 원가 압박이 커졌다면서 다음 달부터 가격을 평균 9.8% 올립니다.

여기에, 제과업계도 가격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고, 우유 가격도 다음 달 오를 수 있어 먹거리 물가 부담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돈 없으면 라면에 김치만 먹는다는 말도 치솟는 물가 앞에 이젠 옛말이 됐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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