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가처분' 관련 재판부에는
"지극히 정치적 판단" 강한 비판
"지극히 정치적 판단" 강한 비판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 "추석 연휴를 계기로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고서는 국민들께서 영영 등을 돌리지 않을까 걱정된다"면서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의 '신당 창당론' 등 '당이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오늘(12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에 출연해 '이준석·유승민 신당 창당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미 나갔던 분들이라서, 그 거친 들판의 사정을 잘 알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당의 중심이 되고 주류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정치의 사법화'를 지적하면서 이 전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언급했습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번 재판부의 판단은 굉장히 지극히 정치적 판단"이라며 "사법이 정치 판단에 있어서는 좀 자제하는 '사법 자제의 원칙'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동안 이 재판부의 성향을 보니까 정치 판단을 해야 하는 부분에 과감하게 들어가서 그동안 계속 적극적으로 사법 판단을 해 왔더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 정지를 처분한 것에 대해서 우리가 항고해 재판을 받으려면 반드시 당의 재판부에 이의 신청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해당 재판부에 2번 재판을 받아야 하는 것"이라며 "그 신문 기일을 이제야 잡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나 전 원내대표는 "결국 이 판사의 생각은 이 전 대표가 참여하지 않는 전당대회는 절대로 있어선 안 된다라는 생각을 강하게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오는 14일 열릴 '2차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에 대해서도 "굉장히 걱정하고 있다"며 어두운 전망을 내놨습니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사진 = MBN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것에 대해서는 "민생 행보 몇 번 했다고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결국은 전체적인 여권의 모습이 중요하고, 그 여권의 두 축은 당과 정부"라고 강조했습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여야 간의 갈등이 극한으로 대립이 되면서 국정 동력이 떨어지고 말았다. 또 여당 내 갈등으로 또 국정 동력이 떨어졌다"며 "좀 빠르게 수습되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나 전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개편'과 관련 "(대통령실 인사가 하나의 권력 투쟁이) '전혀 아니다'라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윤핵관은 가고 검핵관이 온다는 말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윤핵관이든, 신윤핵관이든, 검핵관이든 대통령께서 그 권력을 잘 나눠 쓰시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본다"고 전했습니다.
민주당이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결국 민주당이 대선 시즌2로 만들어가는 것이 본인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을 하는 것이다. 이재명 당 대표에 대한 선거법 위반 기소 문제도 있다 보니 이렇게 끌어가고 있다"며 "당이나 정부 측에서 대응이 좀 미진한 것 아닌가, 나서서 (대응) 해줘야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용기 있게 나서면 화살을 맞게 되니까 다들 피해서 조용히 있다 보니 대응도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