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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테이·조세호...매출 대박 연예인 CEO 뜻밖의 아이템[MK픽]
입력 2022-09-11 09:02 
힙한 술로 주류시장 트렌드를 흔들어놓은 박재범. 사진 ㅣ스타투데이DB
연예인들의 사업 아이템이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최애 품목을 사업에 접목시켜 MZ세대를 사로잡은 연예인 출신 CEO들의 행보가 눈에 띈다.
과거 이름을 내세워 얼굴마담이나 홍보에 주력했던 분위기와 달리 브랜드 탄생 중심축으로 활동하며 기획과 운영 전반에 나서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들의 성공 포인트는 트렌드 리더답게 시대의 흐름과 소비자 취향을 빠르게 읽는다는 것, 유행을 쫒기 보다는 자신이 좋아하고 푹 빠져 있는 아이템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기존 인프라와 팬덤, 연예인 인지도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다는 점도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 힙한 가수 박재범이 만든 ‘힙한 술…출시 6개월 만 100만병

가수 박재범은 올해 주류 시장을 흔들어놓았다. 지난 2월 주류제조회사 원스피리츠를 설립, ‘원소주를 출시해 대박을 냈다. 박재범의 등판으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류시장이 위축되는 와중에도 증류식 소주 시장은 커졌다.
무대 위 박재범을 떠올리면 패션 사업이 어울릴 듯 하지만, 박재범은 뜻밖에 술을 선택했다.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자신이 설립해 키운 AOMG 대표직도 내려놓았다.
그는 ‘홈술 ‘혼술 트렌드에 발맞춰 프리미엄 소주로 차별화했다. 원소주 한 병 가격은 1만 4900원. 소주 점유율 1위인 참이슬(1950원) 보다 7배 이상 비싸지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매번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고, 출시 6개월 만에 100만병이 팔려나갔다. 박재범이 만든 힙한 술은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2030 소비자 취향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독창적인 라벨 디자인과 제품을 둘러싼 스토리도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스피리츠 대표인 박재범은 이름만 빌려달라는 제안도 몇 번 받았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술에 관한 한 절대 그 무엇도 함부로 하지 않았다”고 했다.

‘원소주는 알코올 도수 22%의 증류식 소주로, 술에 산소를 주입해 부드러움을 배가 시키는 에어링 공정을 접목했다. 지역 농업회사를 설립, 강원도 원주의 쌀 토토미를 사용하고, 상품 기획 전 과정에 걸쳐 소주에 진심을 담은 스토리를 소비자에게 전달한 게 주효했다.
원스피리츠는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 1일 세 번째 시리즈 ‘원소주 클래식을 공개했다. 박재범은 원소주 클래식은 2020년 전통주 대통령상을 수상한 모월에서 위탁제조를 하고 있으며, 향후 원스피리츠는 지역 양조장과의 상생에 더욱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재범의 성공은 셀럽들의 주류시장 진출을 가속화했다. 임창정, 김민종, 탑, 김보성 등이 MZ세대를 겨냥한 퓨전 막걸리와 소주, 와인 출시로 주류시장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

◆ MZ세대 취향저격 테이 버거…연매출 10억 이상

버거 사업으로 연매출 10억 이상을 올리는 테이. 사진 ㅣMBC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의 가수 테이는 버거 사업으로 연매출 10억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독특하게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외식업계 대부 백종원의 권유로 사업을 결심했다. 자타공인 대식가이자 누구보다 먹는데 진심인 테이 역시 햄버거 사업에 정성을 기울였다.
2018년 ‘백종원의 골목식당 성수동 뚝섬 편에 출연해 자신만의 레시피로 만든 수제버거를 선보였는데, 당시 백종원의 반응은 이거 뭐 잘못된 거 아냐? 맛있어서 짜증 날라 그래.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섰어”였다.
이후 홍대에 수제버거 맛집 ‘테이스티 버거를 오픈한 그는 메뉴에 대한 다양한 노력으로 일매출 400만원 이상을 올렸다. 현재 잠실 석촌호수 인근에 2호점까지 오픈해 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연매출은 10억원을 훌쩍 넘긴다는 전언이다. 해당 가게는 ‘테이스티버거로 크라켄버거, 테이스티버거, 에그마니버거 등 버거 마니아 테이의 손길을 거쳐 개발된 메뉴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그가 버거 사업을 위해 기울인 노력은 상상 이상이다. 햄버거 사업에 뛰어든 후 하루 2시간도 못 자면서 주방에서 하루를 보냈고, 모든 버거의 맛을 보느라 16kg이 늘기도 했다.
테이는 명확하게 구분이 해야 하는데, 난 켄터키 치킨 할아버지 느낌이다. 초창기 투자부터 운영까지 내가 했다. 메뉴 개발도 내가 했다. 영업만 친동생한테 넘겼다”며 그간 기울인 노력과 고충을 전했다.

◆ 고명환, 책에서 찾아낸 메밀국수…전국 100여곳 찾아다니며 맛 연구”

4번의 사업 실패 후 메밀국수로 대박을 낸 고명환. 사진ㅣ채널A
개그맨 고명환은 메밀국수로 연 매출 10억을 올리는 외식 사업가로 성공했다. 직접 면을 뽑고 육수까지 만드는 등 자신만의 비법과 변치 않는 맛으로 코로나19 한파를 견디고 승승장구 중이다.
고명환이 요식업에 도전한 건 2005년 교통사고 이후다. 그 해 1월 눈길에 차가 미끄러져 15t 트럭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고, 그 여파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이후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한 그는 하고 싶은 것을 치열하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요식업에 도전했다. 감자탕집, 실내 포장마차, 골프장 안 스낵바, 닭가슴살 사업 등 네 번이나 사업을 실패한 끝에 메밀국수 식당으로 ‘연매출 10억 성공을 이뤄냈다.
메밀국수를 사업 아이템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망한 것들의 공통점을 보니 내 생각으로만 했더라. 시장을 분석하는 책을 많이 읽었다. 우리나라는 온난화가 된다, 유행을 타면 안 된다, 건강 위주로 가야 한다, 고령화된다는 걸 봤다. 그런 걸 고려하면서 이왕이면 잘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생각에 고민하다 메밀국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 서점에 가서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한 권 골라라. 그 책이 소개해주는 또 다른 책을 읽고…그렇게 1~2년간 200권만 읽으면 ‘내가 뭘 해야겠다는 설계가 그려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6개월간 전국 100여 곳의 메밀국수집을 찾아다니며 맛을 연구했다. 그러다 찾아낸 마산의 한 메밀 국숫집. 그는 하루 12시간씩 주방을 지키며 국물을 내는 노하우와 면을 뽑는 방법을 배워왔다”고 밝혔다. 고명환은 족타를 활용한 쫄깃한 면발을 직접 뽑고, 매일 육수도 직접 끓여낸다.
그는 자신의 창업 성공 비결을 이렇게 꼽았다. 발로 뛰어라. 청소부터 서빙, 세금 문제까지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힘든 걸 하는 게 정답이다. 육수를 보통 받아서 쓰는데 직접 끓여야 한다. 돈가스 소스도 직접 끓여야 한다”고 쉬운 길을 택하면 그만큼 실패도 쉽다고 강조했다.

◆ 조세호, ‘키작남을 위한 굴욕 없는 패션 브랜드 론칭

패션사업은 오래 전부터 꿈꾸던 버킷리스트였다는 조세호. 사진ㅣ조세호 SNS
조세호는 패션 브랜드 ‘아모프레를 론칭했다. 좋아하는 옷을 멋지게 입기 위해” 체중 30㎏을 감량한 그는 자연스럽게 패션 브랜드 론칭에 관심을 가졌다. 코오롱FnC와 조세호가 협업해 지난 3월 론칭한 브랜드로 대한민국 평균 체형을 위한 옷을 제안한다. 첫 작품인 ‘현실 기장 데님 팬츠 3종은 길이 수선이 필요 없는 바지로 대박을 쳤다.
그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웃길 수 있을까? 다음으로 많이 한 생각이 어떤 옷을 입으면 오늘 하루가 더 기분 좋고 행복할까였다며 ”저처럼 키 작은 사람들이 수선하지 않아도 멋지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었다”라며 브랜드 론칭 계기를 밝혔다. 포털사이트 프로필에 공개된 키가 172cm 인 조세호는 이 브랜드를 홍보할 때 ‘키작남을 위해 론칭한 패션 브랜드"라고 소개하며 직접 메인 모델로 나섰다.
조세호가 만든 청바지는 출시 5일 만에 완판됐고, 6개월만에 5차 재주문에 들어갔다. 지난해 8월 여의도동 ‘더현대 서울에 팝업스토어를 내며 오프라인에도 진출, 최근 세 번째 팝업스토어를 더현대서울에서 8월 25일부터 9월 7일까지 약 2주간 진행했다.
조세호는 패션 브랜드 론칭을 준비할 때 주요 타깃층이 윤정수, 남창희, 유병재였다며 수십 년 동안 옷을 살 때마다 수선집을 찾은 자신의 경험을 녹여낸 결과 첫 번째 옷이 완판됐다”며 예전 명품 풀 세팅 패션은 자격지심 스타일링이었다. 지금은 내가 디자인하고 만든 옷을 입는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아모프레는 코오롱몰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중심의 유통을 전개하고 있으나, 지난 해 10월 더현대서울과 지난 6월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면서 많은 고객과의 접점을 확보하여 브랜드 홍보에 성공한 바 있다.

◆ 이천희, 덕질이 브랜드로…가구 고정관념 바꾸고 싶었다”

취미로 시작한 일로 가구 브랜드를 탄생시킨 이천희. 사진ㅣ스타투데이DB
배우 이천희는 2008년 가구 공방 ‘천희 공작소를 오픈, 방송이 없는 날엔 가구 만들기에 푹 빠졌다.
첫 고객은 절친한 공유였고 그 다음은 정유미, 정경호 등이었다. 이후 동료 배우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JTBC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 등장한 의자는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본격 주문 제작이 이천희는 지난 2013년 친동생 이세희와 함께 ‘하이브로우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천희는 한옥 짓는 기술을 보유한 아버지와 등가구 선생님인 어머니 슬하에서 자라 자연스럽게 가구 제작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후 딸을 낳으면서 침대와 가구를 만들어줬고, 방송 출연이 뜸해지면서 본격 덕질을 시작했다.
그가 만드는 가구는 뻔하지 않았다. 캠핑 의자부터 우유 박스를 연상케 하는 테이블, 키즈 의자까지 기발하고 실용적인 아이템들로 단골 고객들을 확보해나갔다.
취미가 브랜드로 탄생한 대표적인 경우다. 캠핑과 서핑을 즐기는 그는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소화하는 용품 라인도 출시하고 있다.
이천희는 한 인터뷰에서 집에 가구를 전부 버리고 내가 만들었다. 재밌어서 촬영이 없을 때는 계속 만들었고, 직원을 고용해서 회사가 됐다. 왜 가구 만드는 걸 어렵게 생각하지, 쉽게 만들 수 있는데, 이런 생각으로 시작했다”면서 처음 만든 게 우유박스에다 선반을 올린 것이었다. 우유박스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고 싶었다”고 했다.
또 보통 가구에 몸을 맞춘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딸을 위해 만들어준 의자처럼 가구를 사람에 맞추는 문화가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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