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일정 연기에 크라우치 반발 "경기하는 게 더 나은 추모"
입력 2022-09-10 16:50  | 수정 2022-09-10 16:54
피터 크라우치. / 사진=BBC
EPL 사무국 "애도 위해 EPL 7라운드 전격 연기"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서거하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일정이 연기됐습니다. 이에 영국 출신 유명 축구선수 피터 크라우치는 반발했습니다.

어제 EPL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상을 떠난 엘리자베스 여왕의 삶과 국가에 대한 공헌을 기리고 존경을 표하기 위해 이번 주말에 치러질 예정이었던 EPL 7라운드가 전격 연기된다"며 "연기된 일정은 적절한 시기에 공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리처드 마스터스 EPL 사무국 CEO는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재임한 군주다. 그의 삶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줬고 놀라운 유산을 남겼다. 영국을 넘어 전 세계 사람들이 여왕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 EPL 역시 애도하기 위해 경기 연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PL뿐 아니라 많은 스포츠 종목의 대회들이 연기됐습니다. 잉글랜드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크리켓 경기를 비롯해 골프, 럭비, 경마 등 예정된 일정들이 모두 중단됐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 사진=연합뉴스

이에 피터 크라우치는 오늘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주말 모든 경기가 예정대로 진행되었다고 생각해보라. 검은 완장을 차고 묵념하고,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가를 부르고 왕실 밴드가 연주하는 것. 이게 더 나은 추모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영국의 유명 방송인 피어스 모건도 EPL의 해당 결정을 두고 '웃기는 일'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수비수인 게리 네빌도 모건의 말에 동의하며 "스포츠는 여왕이 받아야 할 존중을 훨씬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엘리자베스 2세는 재위 기간만 무려 70년으로 영국 왕 중 가장 오랜 기간 집권했습니다. 많은 영국인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큰 영향력을 끼친 바 있습니다. 여왕의 서거로 현재 영국은 슬픔과 애도의 분위기가 뒤덮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