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하철, 치한 행위 끊이지 않고 발생
일본 도쿄의 지하철역에서 "치한을 피하려면 뒤쪽 칸을 이용해달라"는 안내 방송이 나와 논란이 일었습니다.
지난 8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도쿄 신주쿠역의 JR 사이쿄선 승강장에서 한 역무원이 안내 방송으로 "열차 앞쪽에는 치한이 많으니, 치한에게 당하고 싶지 않은 승객은 반드시 뒤쪽 차량을 이용해 달라"고 발언했습니다. 이어 "(역 안에) 방범 카메라가 많이 설치돼 있지만, 치한도 많이 계신다"라고도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방송 직후 대부분의 승객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또 일부 승객은 열차 뒤 칸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안내 방송은 이후 SNS 등을 통해 퍼지며 논란이 됐습니다. 철도회사가 치한 퇴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는커녕 '알아서 피하라'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계신다'는 높임말을 치한에게 사용한 것도 문제가 됐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역무원은 "열차의 앞쪽 칸들이 너무 붐벼서 덜 붐비는 뒤쪽 칸을 많이 이용하기를 바라는 의도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철도회사 측도 "혼잡한 시간대 승객들을 여러 차량으로 고루 분산하기 위한 의도였지만,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다"며 사과했습니다.
한편, 일본 지하철 내에서 치한 행위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7년에는 지하철에서 집단 성추행을 하다 적발된 4명의 일본 남성들이 지난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재조명된 바 있습니다. 또한 무고한 남성이 치한으로 오해받다가 억울함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하자 남성들이 남성 전용칸 도입을 위한 청원 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