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英여왕 서거 후 왕위 계승한 찰스3세 즉위하자마자 한 일이…
입력 2022-09-10 10:10  | 수정 2022-09-13 08:08
9일(현지시간) 영국 버킹엄궁 앞에서 한 여성이 찰스 3세 국왕의 손에 키스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뒤를 이어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 국왕이 9일(현지시각) 첫번째 대국민 연설을 통해 큰아들 윌리엄(40) 왕자에게 영국 왕실의 공식적 왕세자를 뜻하는 '웨일스공(Prince of Wales)' 작위를 수여했다. 당초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예상도 있었지만 즉위와 함께 승계 서열 1위인 왕세자를 전격적으로 책봉한 것이다. 윌리엄 왕자의 9살짜리 조지 왕자는 승계 서열 2위가 됐다.
찰스 3세는 이날 오후 TV를 통해 중계된 연설에서 "장남 윌리엄은 이제 왕세자이며, 콘월 공작이자 웨일스공"이라고 말했다. 찰스 3세는 윌리엄의 아내인 캐서린 케임브리지 공작부인도 왕세자비를 뜻하는 '웨일스 공비(Princess of Wales)'로 불렀다. 이 자리는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1997년 사망한 뒤 25년간 비어 있었다가 캐서린이 물려받게 된 것이다. 찰스 3세의 아내 커밀라는 그동안 웨일스 공비의 작위를 받지 못하고 콘월 공작부인으로만 불렸었다. 미국 CNN은 "윌리엄 왕자와 캐서린 케임브리지 공작부인의 트위터 계정 이름도 이날 찰스 3세의 발표 직후 '웨일스 공과 웨일스 공비'로 즉각 바뀌었다"고 전했다.
윌리엄 왕세자와 그의 아들 조지왕자. [매경DB]
윌리엄 왕세자가 명실상부 왕위 계승 1위에 오르면서 영국 왕실의 승계 순위에도 관심이 모인다. 윌리엄 왕세자에 이어 서열 2위는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의 장남인 조지 왕자(9)다. 서열 3위와 4위도 두 사람의 자녀인 샬럿 공주(7), 루이스 왕자(4)다. 이는 지난 2011년 영국 왕실이 승계 순서에서 남성을 우선시하는 방안을 폐지한 데 따른 것이다.
승계 서열 5위는 찰스 왕의 차남이자 윌리엄 왕자의 동생인 해리 왕자(38)다. 해리 왕자는 지난 2018년에는 할리우드 배우 메건 마클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해리 왕자 부부는 2020년 독립을 선언한 뒤 영국 왕실을 떠나 미국에 살고 있다. 영국 왕실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지만 승계 서열은 유지된다. 해리 왕자의 두 자녀 아치 마운트배튼-윈저(3), 릴리벳 릴리 다이애나 마운트배튼-윈저(1)가 각각 승계 6위, 7위다.
승계 서열 8위는 찰스 3세의 동생이자 여왕의 네 자녀 중 셋째 아들인 앤드루 왕자(62)다. 그는 지난 2019년 미국의 억만장자인 제프리 엡스타인과 미성년자 성매매 스캔들에 휘말리며 모든 공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현재 '전하(His royal highness)'라는 호칭도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승계 서열 9위와 10위는 앤드루 왕자의 장녀인 베아트리스 공주와 그의 딸이다.
찰스3세는 이날 "평생 헌신한다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약속을 오늘 여러분께 되풀이하겠다"며 "충성심, 존중, 사랑으로 영국인들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관해서는 "좋은 인생이었고 운명과의 약속을 지켰으며, 깊은 애도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찰스 3세는 전날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여왕의 곁을 지킨 뒤 이날 오전 커밀라 왕비와 함께 런던으로 이동했다. 그는 리즈 트러스 총리와 첫 회동을 하는 등 국왕으로서 임무를 시작했다. 국왕으로 공식 선포는 10일에 이뤄진다. 찰스 3세 부부는 이날 버킹엄궁의 새 주인으로서 처음 입성했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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