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첫 내 집 마련 꿈 멀어져 간다"…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 역대 최저
입력 2022-09-10 09:16 
정부가 국민 주거안정 실현 방안을 발표한 지난달 16일 한 시민이 서울 송파구의 한 상가에 아파트 매물표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 = 박형기 기자]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에 따른 집값 하락 우려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만랩이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생애 첫 부동산(집합건물·토지·건물) 매수자수를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국 부동산 생애 첫 매수자는 26만7066명으로 전년(42만8789명)보다 37.7%로 감소했다. 이는 2010년(1~7월 기준) 관련 통계가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매수자 감소를 보인 지역은 단연 서울이었다. 이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 부동산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7월 서울 지역의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는 2만9328명으로 전년(5만 5897명)보다 절반 가까이(47.5%) 급감했다. 서울 역시 2010년(1~7월 기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매수자 수다.
2010~2022년 1~7월 전국 생애 첫 부동산 매매자 수 [자료 출처 = 법원 등기정보광장]
경기도도 비슷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경기도 내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는 7만4589명으로 전년대비(13만8878명) 46.3% 감소했다. 이어 인천 1만8251명, 부산 1만2535명, 대구 9395명, 광주 7308명, 대전 7326명, 울산 4534명, 세종 5104명 등 대도시일수록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수가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아울러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빚투(빚으로 투자)'의 주요 세대인 2030세대들의 생애 첫 부동산 매수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1~7월 전국 생애 첫 부동산 거래 26만7066명 중 2030세대들의 매수자는 13만3702명으로 전년 동기(22만 5141명)와 비교해 40.6% 감소했다. 이는 역대 최저치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올 연말까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부동산 시장이 한동안 위축될 것"이라며 "특히 상대적으로 대출에 의존해야 하는 2030세대들의 생애 첫 부동산 매수세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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