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스터디카페가 명절 연휴 탈출구로 각광 받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채용시장도 위축됐지만,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의 불편한 질문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차라리 집을 나와 시간을 보내겠다는 MZ세대들의 발걸음이 스터디카페로 이어지는 셈이다.
전국 스터디카페 265곳의 키오스크를 운영하는 '오래'가 지난 3년 설날과 추석 등 명철 연휴 이용 300만건을 분석해 정체예상도를 발표했다. 예상도에 따르면 이번 연휴에는 명절 다음날인 11일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 스터디카페가 가장 붐빌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가장 한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은 추석 당일인 10일로 시간대별 좌석 이용 현황을 통한 일평균 이용률을 뜻하는 만석율이 43%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추석 전날이자 연휴의 시작일인 9일은 혼잡도가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
오래 측은 "지난 3년 간 구정 연휴에 비해 추석 연휴의 스터디카페 이용률은 약 1.7배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며 "연휴동안 '자신만의 공간'을 찾으려는 MZ세대의 트렌드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는 유난히 짧고 이른 탓에 스터디카페 이용도가 더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굳이 고향을 내려가기보다는 연휴 직후 이어질 중간고사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많다는 해석이다. 추석 이후 대부분 대학에서 중간고사를 치르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스터디카페의 이용객은 10대에서 20대까지 고르게 분포되어 있지만, 유난히 명절 연휴에는 20대의 이용객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였다. 평상시 스터디카페 이용객 중 10대와 20대의 비율은 3대 5지만, 명절 연휴 마지막 날에는 2대 6으로 20대의 이용 비율이 현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래 측은 취준생의 '도피성' 스터디카페행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풀이했다.
한편 신지영 고려대 교수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추석 때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 TOP3로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소리야', '라떼는 말이야', '앞으로 계획이 뭐니'를 꼽았다. 신 교수는 "관심을 표현하는 것은 좋지만, 아니시에이션(아니+initiation·무조건 대부분의 대화에서 '아니'라고 말을 시작하는 것)보다는 '맞다'로 대화를 시작해보는 것도 좋은 대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전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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