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론 좋지 않아 그동안 '공주' 호칭 못 받고 '공작부인'으로 살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즉위하게 된 찰스 국왕의 부인 카밀라의 호칭이 왕비로 변경됐습니다.
9일(현지 시간) 영국 왕실 공식 홈페이지는 카밀라의 공식 호칭을 기존에 '콘월 공작부인 전하(HRH The Duchess of Cornwall)'에서 '왕비 폐하(Her Majesty The Queen Consort)'로 변경했습니다.
다이애나빈. / 사진=연합뉴스
그동안 카밀라 왕비는 '공주(Princess)' 호칭을 받지 못하고 '공작부인'의 호칭을 받았습니다. 반면 전처 다이애나빈은 '공주' 호칭을 받았습니다.
미국 언론은 이를 두고 찰스 왕세자의 전처 다이애나빈에 대한 영국인들의 존경심과 여론 때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다이애나빈의 이혼과 교통사고 사망으로 동정 여론이 크게 일어 카밀라가 그동안 공주 호칭을 받지 못했다는 겁니다. 미국 잡지 타임은 올해 5월 여론조사에서도 영국인의 20%만이 카밀라가 왕비 호칭을 받는 것에 찬성한다고 밝혔습니다.
찰스 왕세자는 다이애나빈과 이혼하기 전인 1994년 "카밀라와 혼외 관계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카밀라는 다이애나빈과 찰스 왕세자의 결혼을 깼다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한편 호칭 변경과 관련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 2월 "찰스가 왕이 된다면 카밀라가 '왕비' 호칭으로 불리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외신은 여왕의 배우자인 '필립공'이 유명을 달리한 후, 공식적인 직함을 가진 배우자가 옆에 있다는 것이 국왕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정희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ango19980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