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도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보도했다.
7일(현지시간) WSJ는 오는 20~21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앞두고 나온 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을 종합해 이같이 전망했다. WSJ는 "연준 인사들이 9월 자이언트스텝을 점치는 시장의 전망을 꺾으려는 노력을 거의 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지난달 26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미팅에서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때까지 금리인상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당시 그는 "우리는 이것을 (금리인상 기조) 우리의 할 일이 끝났다고 확신이 들 때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팀 듀이 SGH 매크로 어드바이저스 미국 수석 경제학자는 파월 의장의 잭슨홀 발언과 어조를 두고 "파월 의장이 연준 내에서도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선호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 보이게 했다"고 평했다.
연준 2인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도 7일 "물가상승률을 내리는 데 얼마나 오래 걸리든 우리는 이러한 일(추가 금리인상과 고금리 유지)을 단행하고 있다"고 CNBC에 밝혔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지금까지 우리는 정책금리를 이전 사이클의 최고점까지 신속하게 올렸고, 정책금리는 더 인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연준 당국자들은 연말까지 연방기금 금리 수준을 4%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지난달 18일 연말 기준금리를 4%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9월 자이언트스탭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금리 인상을 내년까지 끌고가려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으로 연말까지 4%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남은 세차례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50%포인트 올려야 한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진화가 시급한 만큼 연준이 선제적으로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린 뒤 인상 폭을 줄여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월, 7월에 이어 9월에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고 나머지 두 차례 회의에서 인상폭을 줄여나갈 것으로 점치는 것이다. 8일 한국시간 오전 10시 45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8%로 반영되고 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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