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을 강타한 지진으로 최소 65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중국 당국이 해당 지역에 대한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유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구 2100만명 규모의 성도인 청두시에서는 이 봉쇄 조치로 주민들이 아파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현재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방호복을 입은 요원들이 봉쇄된 아파트 로비 출입구를 통해 탈출하려는 청두시 주민들을 가로막는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앞서 하루 전인 5일 오후 1시 52분쯤 청두에서 남서쪽으로 221㎞ 떨어진 간쯔장족자치주 루딩현에서는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후 7일까지 여진이 13차례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지진 여파로 청두의 건물이 흔들리는 상황이었지만, 방역당국은 '제로 코로나'와 도시 봉쇄를 고수한 것이다.
인구 2100만명의 청두는 지난 1일 오후 6시부터 '제로 코로나'를 위해 모든 주민의 외출을 금지하는 봉쇄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피해 지역에서는 도로와 통신이 끊기고 건물이 무너지는 등 큰 피해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7개 성도를 포함해 33개 도시에서 6500만명의 중국인이 현재 봉쇄 조치를 받고 있다"며 "103개 도시에서 코로나19 발병이 보고됐으며 이는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전했다.
강력한 지진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청두시 주민들이 건물에 갇혀있다는 사실에 비판이 쏟아졌다. 블룸버그는 지난 4~5월 상하이 봉쇄 조치를 언급하며 "상하이에서의 혹독한 봉쇄 조치가 다시 반복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도 "청두시는 확진자 수가 적은데도 상하이 봉쇄 이후 가장 강하게 봉쇄 조치가 이뤄진 곳"이라며 "온·오프라인에서 저항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커지자 청두시는 "전염병 통제 기간에 지진, 화재, 홍수 등 다른 재해가 발생할 경우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내용이 추가된 새로운 대응 요령을 발표했다. 청두시는 다만 "통제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며 "가장 중요한 건 코로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람 간 물리적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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