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공행진' 환율, 1390원 코앞…위안화 약세·달러화 초강세에 원화 '휘청'
입력 2022-09-07 10:51  | 수정 2022-09-07 10:56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는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13년 5개월 만 처음 1380선 돌파
지난 31일 이후 6거래일째 연고점 경신 중
미국 연준, 인플레이션 안정될 때까지 금리 계속 인상할 듯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원·달러 환율이 결국 1,380선도 넘어섰습니다.

오늘(7일) 오전 9시 3분 원·달러 환율은 1,380.3원에 거래되면서 개장 직후 1,380원을 돌파했습니다.

환율이 1,380원을 넘은 것은 금융위기였던 2009년 4월 1일(고가 기준 1,392.0원) 이후 13년 5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1,380원 대에 올라선 환율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오전 10시 45분 현재 환율은 1,387.20원으로 1,390원에 거의 근접했습니다.

지난 31일 이후 6 거래일째 연고점을 경신 중인 겁니다.

원화와 연동하는 중국 위안화의 약세와 미국 달러화 초강세가 환율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지난달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으로 안정될 때까지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릴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연준이 금리인상 전망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계속 심화되면서, 달러 가치는 계속 치솟고 있습니다.

6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10.203에 마감했는데, 종가 기준으로 110을 넘은 것은 2002년 6월 이후 처음입니다.

반면 중국 위안화는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어제(6일) 위안화 대비 달러 환율은 6.9703 위안에 마감하며 7위안 턱 밑까지 치솟았습니다. 일주일 동안 0.67%나 상승한 겁니다.

중국 중앙은행은 위안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 지준율을 낮추면서 안정 조치에 나섰지만, 위안화의 약세는 막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교역 비중이 크기 때문에 원화 가치가 위안화 움직임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계속되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화 강세로 유럽과 캐나다, 호주 등 주요 중앙은행도 이번 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인상할 전망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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