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전부터 물과 식량이 없어 아이 두 명은 선상에서 사망
2019년 경제난, 코로나19, 베이루트 항구 대폭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상황 악화
2019년 경제난, 코로나19, 베이루트 항구 대폭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상황 악화
유럽으로 가기 위해 소형 어선을 타고 지중해를 건너던 레바논과 시리아 출신 불법 이주민들이 긴급 구조신호를 보냈다고 AP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열흘 전 레바논 북부 항구 트리폴리에서 출발해 소형 어선을 타고 떠난 난민들은 이날 유럽국경·해안 경비청(Frontex·프론텍스)에 위성 전화로 구조 요청을 보냈습니다.
5인승 소형 어선에 무려 60여 명의 난민 수들이 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몰타와 이탈리아 인근 해상에서 표류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고국에 있는 친척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어선에 탄 시리아 출신 난민의 형제는 "사흘 전부터 물과 식량 없이 굶고 있으며, 2명의 아이는 선상에서 사망했고 양동이로 물을 퍼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배에 타고 있던 또다른 남성은 "그들이 타고 있는 건 5명밖에 탈 수 없는 어선인데 60명이 타고 있다"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레바논은 인구 약 670만 명의 국가로 2011년 시작된 내전을 피해 도피한 시리아 난민도 100만 명 이상 수용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2019년 경제난이 본격화되고, 코로나19 팬데믹과 베이루트 항구 대폭발,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악재로 역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게 되면서, 불법 난민선에 몸을 싣는 레바논인과 시리아 난민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4월 30여명의 레바논, 시리아, 팔레스타인 난민을 태운 선박이 레바논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10여명이 사망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