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검증단 "김건희 논문, 모든 면에서 표절…대필 의심"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논문 4편이 모두 표절이라는 교수단체의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와 전국교수노조 등 14개 단체로 구성된 '범학계 국민검증단'은 오늘(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여사 논문 4편이 모두 표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등 14개 단체로 이뤄진 '김건희 여사 논문표절 검증을 위한 범학계 국민검증단'(검증단) 관계자들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국민 보고회를 열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과 학술지 게재논문 3편이 모두 표절에 해당한다는 자체 검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검증단은 "김 여사의 논문은 이론의 여지 없이 표절의 집합체이며, 그 수준 또한 학위논문이라고 인정할 수 없다"며 "김 여사 논문은 내용과 문장, 개념 등 모든 면에서 표절이 이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특히 점집 홈페이지와 사주팔자 블로그, 지식거래 사이트 등 상식 밖의 자료를 출처 명기 없이 사용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김 여사의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디자인학 박사학위 논문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 : '애니타' 개발과 시장적용을 중심으로'의 경우 구연상 숙명여대 기초교양학부 교수의 논문 일부와 개인 블로그 글, 점집 홈페이지 내용 등을 표절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증단은 "총 860문장 가운데 220문장이 출처 표시 없이 그대로 베껴 쓴 상태"라며 "전체 논문 147쪽 가운데 출처가 제대로 표시된 쪽수는 8쪽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등 14개 단체로 이뤄진 '김건희 여사 논문표절 검증을 위한 범학계 국민검증단'(검증단) 관계자들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국민 보고회를 열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과 학술지 게재논문 3편이 모두 표절에 해당한다는 자체 검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박사학위 논문 1편 이외에도 학술지 게재 논문 3편에서 광범위한 표절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검증단은 "내용·문장·단어 표절이 매우 심각하다"며 "특히 한국디자인포럼에 게재된 한 논문은 다른 연구자의 논문을 거의 통째로 베낀 상태로, 매우 심각한 연구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필 의혹'까지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검증단은 "이러한 상식 이하의 많은 문제점은 김 여사의 논문들이 대필에 의한 것이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마저 불러일으킨다"며 "이런 상식 밖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대학 강단에서 학생을 가르친 것은 최소한의 양심도 저버린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지난해 12월 26일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 = 매일경제

김 여사의 논문이 표절이 아니라고 결론 내린 국민대 측에는 기존 주장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앞서 국민대는 "김 여사 논문 4편의 표절율이 12~17% 정도"라며 "연구부정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린 바 있습니다.

검증단은 "국민대가 김건희 여사의 논문을 표절이 아니라고 강변하는 것은 대학의 존립 가치를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라며 "국민대 졸업생과 재학생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국내 모든 대학원생에 대한 간접적인 명예훼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민대 동문 비상대책위원회는 이같은 검증단의 조사 결과를 근거로 "국민대는 재조사위원회 최종 보고서 및 최종 판단 근거를 공개하고 총장은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하라"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