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차 날아가고 나무 뽑히고, '힌남노' 이렇게 무섭다"…'아수라장' 日오키나와
입력 2022-09-05 16:52  | 수정 2022-09-06 17:08
日 오키나와에 상륙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거센 바람에 가로수가 뽑혀 쓰러진 모습 [사진출처 = 연합뉴스]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 먼저 들어갔던 일본 오키나와에서 그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영상들이 잇따라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일본 기상청이 집계한 관측 자료에 따르면 힌남노가 오키나와 일대에 접근하는 동안 관측된 가장 강력한 바람은 초속 40m가 넘는다.
오키나와 본섬에서 남서쪽으로 약 280㎞ 거리에 있는 섬인 미야코지마의 한 관측점에서 4일 오전 8시 8분께 최대순간풍속 40.1m/s가 기록됐다.
이는 간판이 떨어지거나 날아가고, 도로의 표지판이 기울어지게 할 정도의 바람이다.

최대순간풍속이 30∼40m/s인 경우 보통 속도로 차를 운전하는 것이 곤란하며 무엇인가를 잡지 않고는 사람이 서 있기 힘들고 날아오는 물건에 의해 다칠 우려가 있다.
40m/s를 넘어서면 주행 중인 트럭이 전도되며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건축물의 금속 지붕 덮개가 바람에 벗겨질 수 있다.
실제 온라인 상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고속도로에서 운전 중인 차량이 들리더니 결국 강풍에 못이겨 한쪽으로 넘어진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차량 한쪽이 들려 넘어지기 직전 수준까지 가는 '아슬아슬'한 장면이 나온다. 주차된 차량이 역시 바람을 이기지 못하가 날아가는 영상도 있다. 이 밖에도 나무가 뿌리 채 뽑히거나 야자수 잎이 강풍으로 심하게 흔들리는 영상도 있다.
오키나와현에서는 이번 태풍으로 인해 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출처 = MBN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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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따르면 오키나와 기상대 관계자는 태풍이 오키나와 본섬 서쪽에 있는 사키시마 제도 남쪽 해상에 머무는 동안 살짝 약해졌기 때문에 우려했던 것보다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힌남노는 이날 오후 현재 전남 완도에서 400㎞ 거리까지 북상하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이날 태풍 중심과광주의 거리는 540㎞, 여수 524㎞, 완도 453㎞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힌남노'는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330㎞ 해상에서 시속 23㎞로 북동진 중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광주와 전남 22개 시군, 남해서부앞바다, 서해남부앞바다에 태풍 주의보를 발효했다.
태풍 최근접시기는 6일 새벽부터 아침이다. 지역별로는 완도 오전 3시 남동쪽 90㎞, 광주 오전 5시 남동쪽 130㎞, 여수 오전 5시 남동쪽 50㎞, 광양 오전 6시 동남동쪽 60㎞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6일까지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예상되니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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