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 먼저 들어갔던 일본 오키나와에서 그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영상들이 잇따라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일본 기상청이 집계한 관측 자료에 따르면 힌남노가 오키나와 일대에 접근하는 동안 관측된 가장 강력한 바람은 초속 40m가 넘는다.
오키나와 본섬에서 남서쪽으로 약 280㎞ 거리에 있는 섬인 미야코지마의 한 관측점에서 4일 오전 8시 8분께 최대순간풍속 40.1m/s가 기록됐다.
이는 간판이 떨어지거나 날아가고, 도로의 표지판이 기울어지게 할 정도의 바람이다.
최대순간풍속이 30∼40m/s인 경우 보통 속도로 차를 운전하는 것이 곤란하며 무엇인가를 잡지 않고는 사람이 서 있기 힘들고 날아오는 물건에 의해 다칠 우려가 있다.
40m/s를 넘어서면 주행 중인 트럭이 전도되며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건축물의 금속 지붕 덮개가 바람에 벗겨질 수 있다.
실제 온라인 상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고속도로에서 운전 중인 차량이 들리더니 결국 강풍에 못이겨 한쪽으로 넘어진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차량 한쪽이 들려 넘어지기 직전 수준까지 가는 '아슬아슬'한 장면이 나온다. 주차된 차량이 역시 바람을 이기지 못하가 날아가는 영상도 있다. 이 밖에도 나무가 뿌리 채 뽑히거나 야자수 잎이 강풍으로 심하게 흔들리는 영상도 있다.
오키나와현에서는 이번 태풍으로 인해 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출처 = MBN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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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따르면 오키나와 기상대 관계자는 태풍이 오키나와 본섬 서쪽에 있는 사키시마 제도 남쪽 해상에 머무는 동안 살짝 약해졌기 때문에 우려했던 것보다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UmiMiyakojima·@wavysavvy_9010design·@rimo1201_kt2020·@EitaIslanders·@0416kiku·@toru_u
한편 힌남노는 이날 오후 현재 전남 완도에서 400㎞ 거리까지 북상하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이날 태풍 중심과광주의 거리는 540㎞, 여수 524㎞, 완도 453㎞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힌남노'는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330㎞ 해상에서 시속 23㎞로 북동진 중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광주와 전남 22개 시군, 남해서부앞바다, 서해남부앞바다에 태풍 주의보를 발효했다.
태풍 최근접시기는 6일 새벽부터 아침이다. 지역별로는 완도 오전 3시 남동쪽 90㎞, 광주 오전 5시 남동쪽 130㎞, 여수 오전 5시 남동쪽 50㎞, 광양 오전 6시 동남동쪽 60㎞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6일까지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예상되니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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