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침수 외제차’, 강남 이어 부산서도 '대량 발생' 위기…역대급 피해 우려[왜몰랐을카]
입력 2022-09-05 16:06  | 수정 2022-09-05 16:46
침수 피해를 입은 테슬라 차량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역대급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접근하면서 서울 강남과 함께 '수입차 메카'로 불리는 부산에서도 대규모 '침수차 발생 경보'가 울렸다.
수입차가 수도권 다음으로 많이 판매되는 부산에서는 태풍과 폭우로 차량 침수 피해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5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부산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자정 사이에 태풍 강풍 반경에 들어가기 시작한다.
태풍은 6일 오전 6시 부산 서남서쪽 90km 해상을 통과한 뒤 상륙한다. 태풍 강도는 '강'으로 예상된다.

5∼6일 사이 부산에는 100∼300mm 비가 내린다. 400mm 이상 물폭탄이 쏟아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도도 3∼12m로 매우 높게 일겠다.
만조시간이 겹치는 6일 오전 4시 31분 전후로는 저지대를 중심으로 침수 가능성도 있다.
부산서 침수차 피해 자주 발생

2016년 부산에서 발생한 슈퍼카 침수 피해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부산은 국내에서 수도권 다음으로 수입차가 많이 판매되는 곳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집계한 지역별 등록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가 가장 많이 등록된 곳은 경기(5만8823대)다.
서울(4만7424대), 인천(4만5958대), 부산(31482대)이 그 뒤를 이었다.
부산은 태풍과 집중호우로 침수차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003년 9월 태풍 매미 때 부산, 경남, 경북 등지에서 침수차량 4만1042대가 발생했다.
지난달 폭우에 침수 피해를 입은 BMW 차량 [사진 출처 = 연합뉴스]
2011년 6~8월 집중호우 때도 부산, 경남, 서울에서 1만4602대가 침수됐다. 2016년 10월 태풍 차바로 부산, 경남, 울산, 제주 등지에서 발생한 침수차량은 5381대다.
2017년 7~9월 집중호우, 2020년 7~9월 장마 및 태풍(바비, 마이삭, 하이선), 지난해 7~8월 집중호우 때도 부산에서 침수차량이 많이 발생했다.
2020년 7월에는 대표 부촌으로 '한국의 맨해튼'이라 불리는 해운대 센텀시티와 마린시티 일대 고층건물들이 물에 잠겼다.
이곳에 주차된 벤츠, BMW,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등이 판매한 고급 수입차와 슈퍼카들이 무더기 침수피해를 입었다.
힌남노, '침수차 폭증' 매미보다 강하다

지하 주차장 침수로 피해를 입은 차량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힌남노는 부산, 경남, 경북 등지에서 '사상 최다' 침수차 피해를 일으켰던 태풍 매미보다 더 강하다.
지난달 115년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수입차 피해가 컸던 서울 강남에 이어 또다시 대량으로 수입차 침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17일까지 국내 보험사에 접수된 침수차량은 총 1만1488대(추정)로 집계됐다. 손해액은 162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 중 수입차 피해대수는 3741대, 추정 손해액은 934억원에 달했다. 전체 침수차량 3대 중 1대가 수입차인 셈이다.
실제로 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 테슬라, BMW, 벤츠, 아우디 등 비싼 수입차 피해가 막심해 손해액 기준으로는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침수피해를 입은 벤츠 차량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번에는 힌남노로 최대 400mm에 달하는 폭우가 예상되는 부산에서 또다시 대규모 침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태풍 이름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 중국, 일본, 라오스, 캄보디아 등 14개 태풍위원회 회원국이 제출한 이름을 토대로 정해진다. 힌남노는 라오스가 제출한 이름이다.
캄무안에 있는 국립공원 '힌남노 국립자연보호구역'에서 가져왔다. 현지어로 '돌가시나무 새싹'이라는 뜻이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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