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역대급 세기로 북상함에 따라 큰 피해가 우려되자 각종 축제와 행사가 조기종료되거나 연기·취소되고 있다.
5일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힌남노는 이날 오전 3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550㎞ 해상을 지났다. 중심기압은 935hPa과 최대 풍속 초속 49m로 강도는 '매우 강'이다. 시속 22㎞로 북상하는 힌남노는 오전 9시 서귀포 남남서쪽에 이른 뒤 북위 30도선을 통과하면서 우리나라 쪽으로 방향을 틀고 속도가 빨라지겠다.
태풍 소식에 전국 축제와 행사도 줄줄이 조기종료하거나 미뤄졌다. 서울시는 전날 오후 9시에 종료 예정이었던 '서울 스트릿패션 여행주간(넥스트 패션 2022)'의 운영시간을 오후 1시로 단축 운영했다.
강원 춘천시에서 열린 막국수닭갈비축제와 인형극제는 일정을 하루 앞당겨 지난 3일 조기 폐막했다. 3년만에 개최한 경기 화성시의 송산포도축제도 당초 지난 4일 오후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같은날 오전 조기 종료됐다.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잠수교에 태풍 영향으로 취소된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제주시는 지난 3일 함덕해수욕장에서 개최하려던 제주레저힐링축제 개막 행사를 오는 17일로 연기했다. 경북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예정됐던 등불 축제 역시 개장을 오는 7일로 잠정 연기했다. 경남 함양군도 제17회 함양산삼축제를 5~7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3년 만에 한강 잠수교에서 열기로 한 '한강 멍때리기 대회'도 일정이 지난 4일에서 오는 18일로 미뤄졌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지난 4일 예정된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취소했다.
한편 국립공원 탐방로도 통제도 확대되고 있다. 현재 국립공원 22개의 탐방로 609개의 출입이 금지됐고, 여객선은 46개 항로 66척이 통제됐다. 침수 피해 우려가 큰 둔치주차장은 경북 20개, 울산 12개, 서울 6개 등을 포함한 47개소도 통제 중이다.
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해안가에 해경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 시키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고용노동부는 사업장 재택과 유연근무 실시나 출퇴근 시간 조정을 권고했다. 교육부도 각 학교에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거나 휴교 또는 원격·단축수업을 실시해줄 것을 권고했다.제주도는 이날 학교 283곳(91.3%)에 대해 휴업·단축·원격수업을 결정했다. 부산시는 이날 기상 상황을 고려해 학교장이 재량으로 결정하되, 내일은 모든 학교가 전면 원격수업을 하기로 했다. 울산시교육청도 오는 6일 유·초·중·고·특수학교 등 전체 학교가 전면 휴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다만 고등학교는 휴업과 원격수업을 학교장이 선택해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행정안전부는 전날 오후 4시30분을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1단계에서 바로 3단계로 격상하고 위기경보 수준은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했다.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중대본 비상대응 수위는 1∼3단계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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