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주, 강경한 낙태 금지법 시행
미국에서 가장 엄격한 낙태 금지법을 시행하고 있어 논란 중인 텍사스주의 주지사가 성폭행 피해자들에게 임신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사후피임약 복용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낙태 이슈가 쟁점 중 하나로 오르면서,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자, 원치 않는 임신을 막는 방법을 알림으로써 논란이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시도 중 하나로 보입니다.
현지시간 4일, 공화당 소속인 텍사스주의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현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성폭행 피해자들이 임신을 피하고자 '사후 피임약' 의료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음을 전했습니다.
애벗 주지사는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피해자들을 지원하기를 원한다"면서 "피해자들도 성폭행 사실을 신고하고 즉각적으로 의료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의료 돌봄 서비스를 즉각 받으면 우선 임신을 막을 수 있는 플랜B 알약을 복용할 수 있다"면서 "사법당국에 성폭행을 신고함으로써 성폭행범이 체포되고 기소되도록 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텍사스를 비롯한 미국의 13개 주는 대법원의 낙태권 폐기 판결 시 낙태 금지법이 발효되도록 한 '트리거 조항'을 두고 이에 따라 지난 6월부터 이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텍사스주는 지난달부터 강간이나 근친상간 등의 경우에도 낙태를 금지하고 낙태 시술 제공 시 민·형사상 처벌을 하도록 하는 낙태 금지법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임신 6주 이후의 낙태는 금지함으로써 사실상 낙태를 전면 금지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내용은 미국 내에서도 가장 엄격한 낙태 금지법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사후피임약으로도 불리는 '플랜 B'은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1999년 승인한 임신 방지 응급 피임약으로, 레보노르게스트렐(levonorgestrel)이라 불리는 합성 호르몬이 수정을 막습니다.
응급 피임약은 성관계가 있고 난 뒤 72시간 이내에 사용하게 돼 있지만, 24시간 이내에 복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